디캠프의 첫 지역 디데이 행사에 스타트업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1곳의 우승 스타트업을 가리는 디데이@대구에는 총 58개 지역 스타트업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중 △박차컴퍼니 △빌드블록 △원스템보어 △옵틱슨 △얼라이크리에이티브 등 5개사가 본선 무대를 밟았다.
디데이@대구에서의 경험은 디캠프가 지역 창업생태계 활성화를 밀도있게 추진하는 계기가 됐다. 디캠프는 디데이@대구를 시작으로 '디데이@부산', '디데이X광주광역시'에 이어 연 1회 디데이X지역리그를 정례화했다. 설립 10주년을 맞은 디캠프는 2022년 아예 향후 10년 중점과제 중 하나로 지역 창업생태계 활성화를 내걸었다. 올 들어서는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19개 금융기관이 8450억원을 출연해 만든 창업재단 디캠프가 이제 수도권을 넘어 본격적으로 지역 창업생태계에도 혁신의 씨앗을 심기 시작한 것이다. 디캠프의 발자취를 따라가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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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로 지역 창업생태계 한계 극복…'워크넥트'━
'워크(Work)'와 '네트워크(Network)'의 합성어인 워크넥트는 말 그대로 일을 하면서 네트워크를 쌓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12월 강원도 춘천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처음 선보였다.
워크넥트의 방식은 단순하다.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AC), 벤처캐피탈(VC), 창업지원기관 등 다양한 창업생태계 관계자들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한 공간에서 자유롭게 근무하고, 소통하는 방식이다. 분야나 투자 단계에 관계없이 스타트업 관계자라면 누구나 참석 가능하다. 수도권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창업생태계 네트워크가 협소한 지역 스타트업에게는 큰 기회다.
언뜻 보면 느슨해보이는 네트워킹 행사지만 성과는 뚜렷하다. 올해 2월 진행한 충청 워크넥트에서 코딩 없는 앱 개발 플랫폼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꾸러기수비대는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로부터 1억5000만원 투자를 받고, 팁스(TIPS) 대상 기업으로도 선정됐다. 미세조류 공기정화 '에어밸런서'를 개발한 포네이처스는 워크넥트 컨설팅을 토대로 3월 디데이 최종 후보에 선발됐다.
워크넥트 참여 기업 혹은 참가자 간 협업도 활발하다. 중고거래·렌탈 플랫폼 '콘다마켓'을 개발 중인 에이미(AIME)는 지난 4월 워크넥트에서 만난 참여자를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채용했다. 지난달 전북 워크넥트에 참여한 코코베리와 큐리오소는 제품개발을 위한 계약까지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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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팔도가 디캠프 커뮤니티 장소…'스타트업 라운지'━
올해 8월말 기준으로 전국 10개 지역에 13개의 스타트업 라운지를 운영하고 있다. 장소는 주로 지역 내 퍼져있는 창업 보육기관이다. △제주 △대구 △충북 △경남 △충남 △전북 등 각 지역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비롯해 DGB금융지주, 광주테크노파크, 이노폴리스 등과 협업하고 있다.
스타트업 라운지는 멤버십으로 운영된다. △디캠프 입주 및 투자사를 유치한 패밀리사 △디데이 출전일로부터 1년 이내 스타트업 △스타트업 라운지 멤버십을 운영 중인 협력기관 패밀리사 △디캠프 및 협력기관 파트너사 등이다. 스타트업 라운지 멤버십만 있으면 어디든 이용할 수 있다. 디캠프는 앞으로도 지역 창업 보육기관과 손잡고 스타트업 라운지를 계속 늘려나갈 계획이다.
디캠프는 워크넥트와 스타트업 라운지 멤버십이라는 두 개의 큰 축을 기반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국내 주요 AC와 VC 임직원을 만나 투자유치와 비즈니스 모델 등 여러 고민을 상담하는 오피스아워부터 창업생태계 종사자가 함께 편하게 즐기는 비어나잇까지 진행한다.
최근 디캠프가 야심차게 선보인 프로그램 중 하나는 '지역 대학생 창업자 후원'이다. 수도권이 아닌 지역에 소재한 대학의 학부생이 대표로 있는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이다. 예비창업자 또는 설립 1년 이내 투자를 받지 않은 초기팀만 참여 가능하다. 선정된 팀에게는 스타트업을 시작하기 위한 비용부터 회의에 필요한 공간과 회계, 세무 등 전문 분야 상담을 제공한다.
디캠프 관계자는 "창업 보육기관과 투자사들이 집중돼 있는 수도권에서 디캠프가 흔한 공급자 중 한명이라면 지역에서는 그 의미가 다르다"며 "지역에서 디캠프의 활동에 대해 큰 관심과 고마움을 느끼는 모습을 보며 지역 창업생태계에 더 기여를 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로 설립 11주년을 맞은 디캠프는 간판 데모데이 디데이로 총 609개 기업을 선발해 보육했다. 이중 디캠프로부터 직간접 투자를 받아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으로 성장한 스타트업은 △우아한형제들 △버킷플레이스 △비바리퍼블리카 △당근마켓 △한국신용데이터 등 10개다. 국내 유니콘(총 18개) 중 절반 이상이 디캠프를 거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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