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日 기준치 넘는 오염수 방출·위험 수산물 수입 "절대 없을 것"

머니투데이 세종=오세중 기자 | 2023.07.05 13:37

[종합]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일일 브리핑 및 향후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정부가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가 기준치를 넘었는데도 방출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수산물을 수입하는 일도 없다고 못 박았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5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일일 브리핑에서 "국민들이 우려하는 것처럼 (오염 측정) 기준치를 초과한 오염수가 그대로 방출될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또 "수산물 수입 여부와 이번 방류 안전성 검토 작업은 전혀 별개의 사안이라는 걸 다시 한번 강조한다"며 "10년이 됐건 기한이 중요한 게 아니고 국민들이 과학적으로 안전하다는 것이 확인이 되고 국민 정서적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는 한 정부가 수입하는 일은 절대 없다"고 밝혔다.

브리핑에 참석한 박성훈 해양수산부 차관도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정부"라며 "국익 차원에서 국민들이 불안감을 느끼시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서 이 부분을 대응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박 국무1차장은 전날 국제원자력기구(IAEA) 후쿠시마 오염수 보고서를 낸 것과 관련 "기본적으로 IAEA가 국제적으로 합의된 권위 있는 기관이기 때문에 거기서 내린 것(결론)에 대해서 존중한다는 것이 정부의 기본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IAEA는 홈페이지에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계획이 국제 안전 표준과 부합하다는 결론을 내면서 "방류로 인한 방사능이 사람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명시했다.

IAEA 홈페이지에 공개된 보고서 내용 캡쳐 후 편집./오세중 기자

다만 정부는 자체적으로 2년간 진행해온 검토작업과 IAEA보고서를 추가로 살펴본 후 정부의 최종 입장을 빠른 시일내에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박 국무1차장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지적들에 대해서도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우선 다핵종제거설비(ALPS)가 삼중수소 뿐 아니라 탄소-14도 거르지 못한다는 지적에 대해 "ALPS 설비가 탄소-14를 거르지 못한다는 지적은 타당하다"면서도 "이보다 중요한 것은 오염수에 남아 있는 탄소-14가 위험요인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탄소-14의 배출기준은 리터당 2000베크럴(Bq)인데 반해 희석 전 오염수에서 실제 검출되는 양은 리터당 최대 215Bq, 평균 32.3Bq에 불과하다"며 "해수 희석을 거친 후에는 농도가 이보다 더 낮아질 것이 당연하기에 국민들이 탄소-14에 대해서는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저장탱크 오염수의 약 70%가 배출기준을 초과했고 그 중 일부에서 기준치의 2만배를 넘는 스트론튬-90이 검출됐다는 지적에 대해 "과거에 일부 핵종이 배출기준을 초과해 검출됐고 현재 보관 중인 오염수의 상당량이 배출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것은 맞다"면서도 "모든 오염수는 방류 전에 반드시 K4탱크에서 균질화 및 측정 단계를 거치게 되며 배출기준을 초과한 오염수는 다시 ALPS로 돌아가 재정화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측정과 재정화 과정은 배출기준치를 만족할 때까지 반복되기 때문에 방출설비의 설계상, 기준치를 초과한 오염수가 그대로 방출될 일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 등 주변국의 이해관계와 다른 상황과 관련 윤현수 외교부 기후환경과학외교국장은 "주요 이해관계국들과 공조한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며 "과학적이고 객관적으로 안전하고 검증이 되는 동시에 국제법과 국제기준에 맞게 오염수가 처분돼야 된다는 입장인 만큼 방향을 같이 한다면 필요한 (주변국과) 공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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