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담 5주기, 폴더인사하는 제주 구광모 회장 [현장클릭]

머니투데이 오동희 산업1부 선임기자 | 2023.05.21 09:46
지난 20일 저녁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에 위치한 고 구본무 회장의 자택 앞에서 화담 5주기 가족 행사를 마친 친지들이 떠나기 전에 주차장 문이 열리고 있다. /사진=오동희 선임기자.
지난 20일 저녁 7시 30분경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55길 고 구본무 회장(현 소유 부인 김영식씨 외 2인)의 자택 앞.

구광모 회장과 양어머니인 김영식 여사 등 가족간 송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치러진 화담 구본무 회장의 5주기 추도의 자리에 세간의 관심이 쏠릴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집 앞의 분위기는 한산했다.

집안 관리인과 경비인력들이 차량의 흐름을 위해 간혹 교통정리를 하는 등의 모습은 있었지만 그리 혼잡하지 않고 차분했다.

고인은 마지막 가는 길에는 화려한 묘소보다는 수목장을 원했을 정도로 평소에도 과한 의전과 복잡한 격식을 멀리 했었다. 이런 고인의 뜻에 따라 1주기를 제외하면 회사 차원의 추모식은 없었다. 2, 3주기에도 온라인 추모 행사만 가졌다.

저녁을 겸해 마련된 것으로 보이는 화담의 5주기 가족모임을 마친 친지들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대형 주차장 공간이 있는 1층 마당 쪽으로 걸어서 나왔다. 그 뒤로는 LG가의 집안 어른들을 마중하는 구광모 회장의 모습이 보였다.

이날 한남동 집에는 어림잡아 20~30명은 되는 가족 친척들이 고인을 기리기 위해 모였다. 집 건너편 도로에는 10대 남짓한 고급승용차들이 대기하고 있었고, 집 안 주차장에서도 수대의 차량이 친척들을 태우고 떠났다.

이날 고인의 첫째 동생이자 구 회장의 친부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과 숙부인 구본준 LX 회장, 구본식 LT 그룹 회장 등 화담의 동생들도 참석한 것으로 보이지만 그들의 모습은 외부에서 볼 수 없었다.


제주(祭主: 제사의 주장이 되는 상제)인 구광모 회장은 가족 추도행사를 마치고 떠나는 친지들의 차를 향해 일일이 90도 가량 머리를 숙여 감사를 표했다.

5주기 제사라는 분위기를 감안해 무거울 것으로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집을 나서는 친척들의 표정은 대체적으로 밝았다. 간혹은 인사를 나누며 낮게 웃는 모습들도 눈에 띄었다. 떠나는 발걸음들이 가벼운 분위기로 봐서는 가족간 소송이 원만히 해결될 것처럼 보였다.

구 회장은 손님들을 마중하는 틈틈이 어디론가 전화를 걸어 짧은 대화를 이어갔고, 작은 농구대가 있는 쪽까지 걸어갔다가 정문쪽으로 오기를 반복했다. 손님을 모두 치르고 난 후 그 또한 7시 48분경 자신이 타고온 승용차에 올라 타고 자신의 집이 있는 한남더힐로 떠났다.

모든 친척들이 떠난 후 한남동의 집 문이 닫혔다. 집 안에서 배웅을 모두 마친 듯 김영식 여사나 구 회장의 두 누이동생인 구연경, 구연수씨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지난 20일 저녁 화담 고 구본무 회장의 5주기 가족 행사가 끝난 후인 자택 관리인이 문을 닫고 있다./사진=오동희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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