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신청 이틀만에 151개사 "중동 갈 스타트업, 줄을 서시오~"

머니투데이 고석용 기자 | 2023.02.15 12:00
2020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스타트업 축제 'BIBAN 2020' /사진=유튜브 더위네트워크 캡처
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 스타트업 축제 참여 지원사업 공고를 내자 이틀만에 151개 스타트업이 몰렸다. 벤처·스타트업 업계의 중동 진출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스타트업 축제 '비반(BIBAN) 2023'에 참여할 기업 10개사를 모집했다. 사전공고가 없었고 3일 오후 늦게 모집을 시작해 주말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모집기간은 이틀에 불과했다.

모집기간이 이처럼 짧았던 것은 사우디와의 협의가 막판에 조율됐기 때문. 중기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사우디와의 스타트업 생태계 협력을 논의해왔다. 이영 중기부 장관도 지난해 11월 한국 스타트업 축제 '컴업2022'와 올해 1월 다보스포럼에서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 투자부 장관과 연달아 면담하며 공동펀드 조성과 스타트업 교류 방안을 논의했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해 11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칼리드 알 팔리(Khalid Al-Falih) 사우디아라비아 투자부 장관과 함께 ’컴업 2022‘ 행사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중기부 관계자는 "컴업과 다보스포럼 등에서 잇달아 사우디 측과 만나면서 사우디 스타트업 축제에 한국 스타트업이 참여하는 방안이 급물살을 탔다"며 "그러나 실질적으로 10개 부스 참여가 확정되기까지 시간이 걸렸고, 사우디 측에서 2월10일까지 참여기업 목록을 요청해 부득이하게 모집 일정도 촉박했다"고 설명했다. 비반2023은 3월9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된다.

짧은 모집일정에 중기부 안팎에서 참여 저조 우려가 제기됐지만 스타트업의 관심은 예상 밖으로 높았다. 스타트업 업계의 중동 진출 수요가 그만큼 높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참여가 확정된 스타트업 닷 관계자는 "복지가 체계적인 중동은 코로나19 이전부터 공들여왔던 시장"이라며 "엔데믹을 계기로 올해부터 다시 진출을 준비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타트업 플랫폼 등을 통해 행사 정보를 알게돼 바로 신청했다"고 전했다.


중기부는 스타트업들의 중동시장 진출이 확인된 만큼 더 적극적인 지원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중기부는 이를 위해 민간 전문가와 스타트업 등 20여명으로 구성된 민간 태스크포스(TF)팀도 구성했다. 이를 통해 중동의 오일머니 투자유치 뿐 아니라 스타트업의 직접진출 관련 세부적인 전략을 짠다는 계획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비반2023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스타트업들의 중동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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