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부터 잠실 롯데월드타워 1층 아트리움에서는 'X4 쇼케이스'가 열리고 있다. X4(엑스포)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 홍보를 위해 부산시가 만든 가상의 세계관 속 케이팝 그룹이다. 이 세계관에는 세상에 없던 엑스포 유치를 위해 X4 엔터테인먼트 대표인 배우 이정재가 X4 그룹 멤버(자이언티, 원슈타인, 전소미, 아린)를 발굴하고,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성공한다는 가상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쇼케이스에서는 가상의 세계관을 오프라인과 메타버스를 통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최신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볼 수 있다. 쇼케이스 입장 시 배우 이정재, X4 멤버의 3D 홀로그램이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홀로그램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의 의의와 유치효과, 필요성을 관람객들에게 알려준다. 보통 각종 인기 브랜드 팝업 행사가 열리던 곳인 이곳에 엑스포 홍보관이 세워지면서 매일 많은 고객들이 발길을 멈춰 쇼케이스를 둘러보고 있다.
인정박람회는 특정분야를 주제로 3개월간 운영되며 전시면적에 제한(최대 25ha)이 있고, 개최국이 국가관을 건축한 뒤 참가국에게 유·무상으로 임대하는 형식으로 대전엑스포와 여수엑스포가 이에 해당한다. 등록박람회는 주제에 제한이 없으며 6개월간 운영되고 전시면적에 제한이 없다. 개최국은 부지만 제공하고 참가국이 자국 경비로 국가관을 건설한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성공하게 되면 한국은 세계에서 12번째 등록박람회를 개최하는 국가가 되고, 7번째로 3대 국제행사를 모두 개최한 국가가 된다.
부산에서 엑스포를 개최할 경우 예상되는 경제효과는 61조원에 달한다고 보고된다. 현재 2030년 엑스포 유치경쟁은 부산, 리야드(사우디)의 2파전 양상이다. 내년 11월 BIE(국제박람회기구) 회원국 170개 국가의 비밀투표에 의해 결정된다.
정부는 물론 주요 기업들이 발로 뛰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단순히 부산만의 행사가 아니라 국가적 명운이 달린 행사라고 봐서다. 현재 부산은 오일머니를 앞세운 경쟁국 사우디아라비아에 뒤지고 있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부산엑스포 유치 민간위원회는 기업별로 전담 마크 국가들을 할당한 상태다. 삼성 31개국, SK 24개, 현대차 20개, LG 10개 등인데 유통을 기반으로 한 기업인 롯데와 신세계도 국가를 할당받았다. 롯데는 3개, 신세계는 2개국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하반기 수십 년간 쌓아온 해외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엑스포가 부산에서 개최할 수 있도록 국내외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특히 8·15 광복절 특사 이후 각종 해외 행사에 참여하며 엑스포 유치에 힘을 싣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 5월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 민간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국내 주요 기업 11개사와 유치 활동에 나섰고, 지난 6월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2 롯데 오픈' 행사에서도 "엑스포가 성공적으로 유치될 수 있도록 롯데도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최근 열린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착공식 현장에서도 현지 인사들을 만나 부산 엑스포 유치에 총력을 다할 것을 피력했고 반 마이 호찌민시 인민위원장을 만나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요청했다. 지난 7월에는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 구 사장단회의)를 부산에서 열며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지원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엑스포 유치에 관심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신세계 그룹은 성공적인 엑스포 유치를 위해 전략 짜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롯데와 신세계 등 유통기업들은 대형마트, 복합쇼핑몰, 편의점 등 소비자와 접점이 많은 채널을 보유한 만큼 유통 채널을 활용한 홍보 활동에 적극적이다. 롯데의 백화점, 롯데월드몰 등을 통한 홍보가 이 같은 맥락에서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백화점, 이마트 등 오프라인 점포 외관에 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현수막을 설치하고 SSG닷컴 등 온라인플랫폼을 통해서도 홍보에 나서며 SSG랜더스 등도 유치 기원행사를 열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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