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21세기 최대폭발' 통가 화산 속 비밀, 韓연구선이 풀었다

머니투데이 김인한 기자 | 2022.05.25 11:40

통가 화산 칼데라 내부까지 세계 최초 탐사
외형 유지했지만, 내부엔 700m 깊이 구멍

국내 연구진이 남태평양 섬나라 통가의 해저화산 폭발 이후 화산 내부에 700m 깊이 구멍이 만들어진 사실을 밝혀냈다. 지난 1월 화산폭발지수(VEI) 6 규모로 대폭발했던 통가 화산을 내부까지 탐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외 화산 폭발 메커니즘을 규명하는 실마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극지연구소는 통가 해저화산 폭발 이후 3차원 지형도를 공개했다. 남극 항해를 마치고 국내로 귀환하던 쇄빙연구선 아라온호가 지난달 8일부터 10여일 간 현장 탐사한 결과다. 연구진은 화산 폭발 이후 수중에서 바다 생명체도 발견했다고 밝혔다.

극지연구소 연구선 아라온호. / 사진제공=극지연구소

앞서 지난 1월 통가 타푸섬 북서쪽 65㎞ 해역에 위치한 훙가 통가-훙가 하파이 해저화산이 대폭발했다. 20세기 들어 가장 강력했던 화산폭발로 추정되며, 이 폭발로 화산체 상부에 있던 훙가 통가섬, 하파이섬은 각각 91%, 75% 사라졌다.

연구진은 폭발 이후 화산 내부까지 탐사했다. 그 결과, 화산 내부에 700m 깊이 구멍이 새로 만들어졌다. 이에 따라 중앙 수심은 150m에서 820m까지 내려갔다. 폭발로 중앙부가 주로 함몰됐지만, 칼데라(화산 일부가 무너지면서 생긴 분지) 둘레의 벽들은 무너지지 않고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숭현 극지연구소 박사는 "연구팀은 세계 최초이자 현재까지 유일하게 칼데라 내부와 그 주변을 동시에 탐사했다"며 "이를 통해 지형도뿐 아니라 해수와 지질학적 자료를 얻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라온호가 획득한 자료는 통가 화산 폭발 메커니즘 규명에 활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통가 화산 칼데라 가장자리에서 수중드론으로 발견한 생명체들. / 사진제공=극지연구소
통가 화산 칼데라 가장자리에서 수중드론으로 발견한 생명체들. / 사진제공=극지연구소

지난 1월 통가 해저화산 폭발 기둥. / 사진=TONGA GEOLOGICAL SERVI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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