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과학계에 따르면 기초과학연구원(IBS) 연구팀이 기존 암 치료 한계를 뛰어넘는 연구 성과를 만들었다. 'CRISPR-Cas9 유전자 가위'로 암세포에만 존재하는 돌연변이 DNA 이중나선을 골라 잘라낸 것이다. 이 기술은 DNA 염기서열을 인식해 특정 DNA 이중나선을 절단하는 원리다.
연구팀은 마우스 동물실험을 통해 유전자 가위로 암세포만을 선택적으로 사멸시켰고, 이 연구 결과를 최근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했다. 다만 동물을 대상으로 한 비(非)임상 시험이었던 만큼, 향후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 1·2·3상 시험에는 수년이 소요될 전망이다.
연구팀은 먼저 생물정보학 분석을 실시했다. 그 결과 정상세포에선 발견되지 않는 암 세포주(유방암, 결장암, 백혈병, 교모세포종) 고유의 'InDel 돌연변이'를 찾아냈다. 연구팀은 InDel 돌연변이만을 특이적으로 잡아낼 수 있는 이 기술에 '신델라'(Cancer specific InDeL Attacker)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어 InDel 돌연변이만을 선택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유전자가위를 제작했다. 유전자가위를 동물실험에서 활용할 결과 InDel 돌연변이의 DNA 이중나선을 많이 절단할수록 암세포 사멸 효과가 컸다. 연구팀은 또 이 기술을 통해 암세포의 성장 억제도 입증했다.
연구팀은 모든 암 형성 과정에서 공통으로 생성되는 InDel 돌연변이의 DNA 이중나선을 잘라 암세포만을 골라 사멸시켰다고 밝혔다. 이는 해당 기술이 항암제와 방사선 치료의 부작용이 없고, 모든 암에 바로 적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명경재 IBS 유전체 항상성 연구단장은 "현재 신델라 기술로 실제 암 환자에게서 채취한 암세포를 치료하는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며 "기술 효율성 제고와 상용화를 위한 후속 연구에 매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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