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특보는 이날 오후 두바이 한 호텔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티타임을 갖고 문 대통령과 UAE왕세제의 만남이 불발된 배경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임 특보는 "제가 알기로 문 대통령과 왕세제의 정상회담은 원래 계획됐던 것으로 알고 있지만 지속가능성주간 모든 행사들이 아부다비 혹은 두바이에서 진행되는 문제가 마지막 실무 현안이었던 것 같다"며 "오늘 행사 호스트가 왕세제인데 참석하지 않았고 알 막툼 총리가 대신 했다. 그런 환경을 같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UAE 측이 우리에게 'unforseen and urgent matter of state'(예기치 않은 긴급한 국가적 문제)라는 불가피한 사유를 밝혔는데, 행사를 주최하는 왕세제 대신 총리가 개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이해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임 특보는 "저희들이 그런 상황을 충분히 이해했다는 것을 감안해달라"며 "더 구체적으로는 외교 관계상 설명드리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UAE가 방산 협력에 왜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지 또 사우디나 역내 모든 나라들의 고민이기도 한 중동 정세를 봐야한다"며 "미국이 중동으로부터 일정 정도 철수해간다는 느낌이 현실화되기 전부터도 고민이었고 중동 정세가 변하면서는 각 나라의 고민이다"고 했다.
불안한 중동 정세 속에 이번 드론 공격은 충분히 예상을 한 일이고, 문 대통령과 면담과는 상관없는 일이란 설명이다. 예멘 후티 반군은 이날 UAE 아부다비에 드론 공격을 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은 후티 반군은 UAE가 포함된 사우디 주도 연합군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
임 특보는 이밖에 '2030 부산엑스포 유치과정에서 우리나라가 UAE의 입장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UAE 입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진 않은 것 같고 최종 결정되는 내년 6월까지 상황을 봐야한다"며 "그때까지 만만치 않은 도시들하고 유치 경쟁을 해야하는데 간단치 않은 경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형제 국가로 말하는 UAE 지지를 얻어내는 건 매우 중요한 문제다. 그래서 당장 한두번에 공식적 답변을 들을 성격은 아니라고 본다"며 "UAE가 충분히 한국과 전면적 협력을 하고 있기 때문에 UAE에 지지를 받아내기 위해 모든 노력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6월까지 노력을 하게 될 것이고 마지막 순간까지 UAE가 우호적이라고 하더라도 정치적인 언어로 계속 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것이 부정적이거나 비관적인 그런 태도는 아니라고 받아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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