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의 화학·제약기업인 바이엘은 2016년 글로벌 종자기업인 몬산토를 인수한 뒤 스마트농업 분야로 뛰어들었다. 현재 종자 개발에 축적된 데이터와 미국 전역의 기후, 토질, 토양 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농작물 수확량을 예측하고 병충해도 예방하는 디지털농업플랫폼 '클라이메이트 필드뷰'(Climate FieldView)를 서비스하고 있다.
유엔(UN)은 오는 2050년 전 세계 인구가 약 100억명에 이를 것이라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이때가 되면 전세계가 식량부족 문제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곡물을 생산할 수 있는 경작지가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계속 줄고 있는 탓이다. 더 많은 식량을 효율적으로 생산·공급해야 하는 숙제가 인류 앞에 놓인 가운데 고품질의 작물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스마트농업'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
식량난에 스마트농업 주목…2026년 시장규모 25조 전망━
농장에서 토양, 물, 광물 등의 데이터를 수집·저장하고 위성, 기상 관측소 등 외부 데이터와 결합해 특정 지역에 최적화된 농업 데이터를 제공하는 게 핵심이다. 농작물 정보 수집·분석을 위한 드론(무인기) 등 연관 기술의 발전으로 데이터 신뢰도가 향상되고 있는 추세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2020년 123억달러(약 15조원) 규모인 전세계 스마트농업 시장은 연평균 10.1% 가량 성장해 오는 2026년 207억달러(25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
농업 변화 중심에 선 에그테크 스타트업━
국내에선 이 같이 정밀농업 중심의 기술 개발과 달리 소규모 농업에서 활용도가 높은 스마트온실 중심으로 스마트농업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팜에이트는 수직농장 형태의 식물공장 설비를 개발했다. 온도, 습도, 물의 산성도, 이산화탄소 농도까지 제어해 높은 품질로 수확이 가능하다. 이 기술을 토대로 지하철역 안의 스마트팜인 '메트로팜'을 설립한 적이 있다. 그린랩스는 클라우드 기반의 농장별 환경 모니터링과 원격제어로 최적의 생육환경을 만드는 '팜모닝'을 개발했다. 이 서비스는 지난해 말 기준 45만 농가를 확보하며 같은 기간 연매출 1000억원을 찍었다.
━
韓 기술수준 선진국 대비 75%...농업 애널리틱스 확보해야━
보고서는 "국내엔 실시간 데이터 수집을 위한 기술이나 제도적 유인책이 아직 부족한 실정"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국내에서 스마트농업이 선진국 이상으로 자리 잡으려면 관련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수집·저장하하고 정확하게 처리하는 기술인 '농업 애널리틱스'를 우선적으로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업 애널리틱스는 사용자가 생산성을 제고할 수 있는 농업 데이터 분석 솔루션이다. 실시간 데이터 수집에 사용되는 장비, 소프트웨어, 서비스로 구성돼 있다. 수확량 모니터링, 날씨 데이터 분석, 토양 수분 분석, 작물 성장 및 건강 분석 등의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보고서를 낸 KISTI 데이터분석본부는 "농업 애널리틱스 시장은 초기 단계지만 도시농업의 채택 증가, 코로나(COVID-19) 유행으로 인한 농업 공급망 관리 개선 요구 증가 등이 성장의 동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KISTI 측은 농업 애널리틱스 시장이 2020년 8억달러에서 2025년 14억2700만달러(약 2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스마트농업은 데이터뿐만 아니라 로보틱스, 정밀 환경제어 솔루션, 사업화 지원 플랫폼 등 다양한 기술이 융합돼 있다"며 "산학연 연구 협력을 통해 미래농업 생태계를 구현하고 사업화 성공 가능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