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가기 쉽지 않네"…日기시다, NPT 회의 직접 참석 않기로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 2021.12.27 12:09

"뉴욕, 오미크론에 어려운 상황"…바이든과의 회담 성사 불발을 원인으로 보기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1일(현지 시간) 도쿄 총기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도착을 하고 있다. /AFP=뉴스1
총리 취임 직후부터 추진해오던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미국 방문이 또 연기될 전망이다.

27일 TBS뉴스 등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내년 1월 4일부터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핵확산금지조약(NPT) 재검토 회의에 온라인 형식으로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NPT 재확산 회의와 관련해 "현재 개최지인 뉴욕은 오미크론 감염 확산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온라인 형식을 포함해 (회의에) 어떻게 참여해야 할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기시다 총리는 내달 4~6일 방미 일정으로 NPT 재검토 회의에 직접 참석해 '핵무기 없는 세계'를 주제로 연설하는 방안을 검토했었다. 하지만 회의 개최지인 뉴욕에서 코로나19(COVID-19) 새 변이바이러스 오미크론 감염이 빠른 속도로 늘어남에 따라 직접 참석은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집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미국의 신규 확진자 수는 24만3817명에 달했고, 최근 일주일간 하루평균 확진자 수는 17만6097명으로 집계됐다. 뉴욕시만 보면 최근 일주일간 하루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1만3480명이다.


요미우리는 "'핵무기 없는 세계' 실현을 위한 노력을 과업으로 삼고 있는 기시다 총리는 핵군축과 핵무기 비확산을 논의하는 이 회의에 직접 참여해 회의의 성공에 공헌하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며 일본의 코로나19 상황도 이번 결정의 주요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국내(일본)에서 오미크론 감염이 점차 확산하는 것도 뉴욕 방문 취소 판단을 뒷받침했다"며 "기시다 총리는 연말 히로시마 방문 일정도 취소하고 국내 코로나19 대책에 전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중의원 10선 의원인 기시다 총리는 히로시마를 지역구로 두고 있다.

한편 기시다 총리의 미국 방문 포기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 일정을 잡지 못했기 때문이란 분석도 나왔다. 기시다 총리는 당초 NPT 재검토 회의 참석을 계기로 바이든 대통령과 첫 정식 회담을 하는 방안을 모색했으나 미국 측과 조율되지 않았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그동안 NPT 회의에 외무상이나 외무성 고위관계자 등을 파견해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총리가 직접 참석을 발표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바이든 대통령과의 양자회담을 하루빨리 성사하려는 기시다 총리의 의도가 내포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유재환 수법에 연예인도 당해…임형주 "돈 빌려 달라해서 송금"
  2. 2 "어버이날, 용돈 얼마 받고 싶으세요" 질문에 가장 많은 답변은
  3. 3 "딩크로 살래" 부부관계 피하던 남편…이혼한 아내 충격받은 사연
  4. 4 하루만에 13% 급락 반전…상장 첫날 "183억 매수" 개미들 '눈물'
  5. 5 '코인 천재' 아내, 26억 벌었다…명퇴 남편 "내가 요리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