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발사 참관' 후 대국민 연설을 통해 "누리호 비행시험이 완료됐다. 자랑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누리호가 발사와 관련된 모든 과정이 완벽하지 않았지만, 대단한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더미 위성을 궤도에 안착시키는 것이 미완의 과제로 남았다"면서도 "하지만 발사체를 우주 700km 고도까지 올려 보낸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고 우주에 가까이 다가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리호' 개발 프로젝트에 착수한 지 12년 만에 여기까지 왔다"며 "이제 한 걸음만 더 나아가면 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오늘 부족했던 부분을 점검해 보완한다면 내년 5월에 있을 두 번째 발사에선 반드시 완벽한 성공을 거두게 될 것"이라며 "조금만 더 힘을 내어 주시기 바란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끝까지 변함없는 응원을 보내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명실상부한 우주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장기적인 안목에서 흔들림 없이 투자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먼저 "한국형 발사체의 성능을 꾸준히 높이고 다양한 위성 활용으로 이어가겠다"며 "2027년까지 다섯 번에 걸쳐 '누리호'를 추가로 발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내년 5월, 성능검증 위성을 탑재한 2차 발사를 통해 '누리호'의 기능을 다시 한번 확실히 점검하겠다"며 "이후 차세대 소형위성 2호, 차세대 중형위성 3호, 11기의 초소형 군집위성 등 현재 개발 중인 인공위성들을 '누리호'에 실어 우주로 올려 보낼 것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2024년까지 민간기업이 고체연료 발사체를 개발할 수 있도록 민·관 기술협력을 강화하고, 나로우주센터에 민간전용 발사장을 구축해 발사 전문산업을 육성하겠다"며 "다음 달 국가우주위원회 위원장이 과기정통부 장관에서 국무총리로 격상된다. 민·관의 역량을 결집해 우리나라에서도 머지않아 세계적인 우주기업이 탄생하도록 정책적·제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밖에 우주탐사 프로젝트에 더욱 과감하게 도전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2030년까지 우리 발사체를 이용해 달 착륙의 꿈을 이룰 것"이라며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하겠다. 내년에 달 궤도선을 발사하고, NASA가 50년 만에 추진하고 있는 유인 달 탐사 사업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도 참여해 기술과 경험을 축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2023년에는 NASA와 함께 제작한 태양관측망원경을 국제우주정거장에 설치할 것"이라며 "2029년 지구에 접근하는 아포피스 소행성 탐사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다양한 우주탐사 사업을 통해 우주산업과 기술발전의 토대를 탄탄히 구축해 나가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우리는 해냈다.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초정밀·고난도의 우주발사체 기술을 우리 힘으로 개발해냈다"며 "이제 우리가 만든 위성을 우리가 만든 발사체에 실어 목표궤도에 정확히 쏘아 올릴 날이 머지않았다. '대한민국 우주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끝으로 "지난 2월 미국의 화성탐사선이 화성의 바람 소리를 담아 지구에 보내와 78억 인류에게 경이로운 순간을 선물해 줬다"며 "우리도 할 수 있다. 늦게 시작했지만 오늘 중요한 성과를 이뤄냈다"고 했다.
이어 "우주를 향한 꿈을 한층 더 키워나간다면 머지않아 우주 강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될 것"이라며 "오늘의 성공을 다시 한번 축하한다. '누리호'와 함께 드넓은 우주, 새로운 미래를 향해 더 힘차게 전진하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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