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총리는 '정치적 고향'으로 꼽히는 요코하마에서조차 패하면서 총선을 앞두고 임기 연장 구상이 불투명해졌다. 지난해 9월 16일 총리 취임 후 여야가 대결한 8차례의 선거에서 자민당은 사실상 전패를 기록했다.
자민당은 야마가타현, 지바현, 시즈오카현 등 3개 지사 선거에는 후보를 추천했고, 4월 참의원 나가노 보궐 선거와 히로시마 선거구 재선거에는 후보를 직접 공천했으나 모두 당선되지 못했다. 또 지난달 4일 도쿄도 의회 선거에서는 자민당이 다수당 지위를 회복했으나 전체 127석 중 33석을 얻는 데 그쳐 역대 선거 중 두 번째로 의석수가 적었다.
이미 스가 내각 지지율은 하루 2만명 넘는 감염자가 나오는 등 코로나19 확산세 영향으로 위험 수준으로 불리는 30% 내외로 떨어진 상태다.
여기에 정권이 걸린 중의원 선거가 10월로 다가오면서 당내에는 위기론이 커진다. 스가의 자민당 총재 임기는 9월 말까지다. 그를 전면에 세워 총선을 치르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들린다. 지지통신은 자민당 안에서 의석 수를 크게 잃을 수 있단 우려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주 주간아사히에서 한 선거 전문가는 이번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은 기존보다 63석 감소한 213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단독 과반(233석 이상)에 실패한다는 의미다. 연립 여당인 공명당의 예상 의석수와 합칠 경우 239석으로 예상됐다.
이렇다보니 자민당에서도 지역 내 기반이 탄탄하지 않은 초선 의원 사이에서는 "총리가 스스로 물러나면 좋겠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지지통신에 따르면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 파벌의 한 젊은 관계자는 "(스가 총리) 퇴진론이 터져나온다"고 했고, 공명당의 한 관계자는도 "야당이 치고올라와 이대로는 (선거가) 힘들다"고 위기 의식을 드러냈다.
혼란을 틈타 스가 총리의 후임을 노리는 움직임도 인다. 현재 출마 의사를 밝힌 인사는 두 명으로,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상과 시모무라 하쿠분 정조회장은 20일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을 만나 차기 총재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발표했다. 여론조사에서 차기 총리 적합도 1위를 달리는 고노 다로 행정규제개혁상도 당내 젊은 의원들로부터 출마 권유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언론들은 자민당 총재선거관리위원회가 오는 26일 회의를 열어 선거 일정을 결정하고 9월 17일 고시를 거쳐 29일 투개표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라고 보고 있다.
한편 스가 총리는 요코하마시 선거 패배 후 기자들을 만나 당 총재 선거 출마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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