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5' 출고 114대뿐…전기트럭도 인기 못따라갈라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 2021.05.07 05:20
현대 전기차 아이오닉5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올해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자동차·기아의 1톤트럭 전기차 모델인 '포터Ⅱ 일렉트릭'과 '봉고Ⅲ EV' 약진이 눈에 띈다. 반면 그간 전기차 주력모델로 자리매김해왔던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과 기아 니로 EV 등은 뒤로 밀리는 분위기다. 전기차 대중화를 내걸면서 실물 공개와 함께 자동차 판매 역사를 새로 쓴 현대차 첫 전용모델 '아이오닉 5'는 정작 출고가 본격화됐지만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등에 생산 차질이 빚어지면서 비상이 걸렸다.

7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지난달에 총 3433대의 전기차(현대차 2086대+기아 1347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 21.9% 증가한 규모다. 차종별로는 코나 일렉트릭과 니로 EV가 각각 67.8%(397대), 2.5%(392대) 판매가 줄었지만, 1톤 트럭인 '포터Ⅱ 일렉트릭'과 '봉고Ⅲ EV'는 144.2%(1575대), 158.8%(955대) 급증했다.

현대차·기아의 1~4월 누적 전기차 판매량도 1만2358대로 전년 동기 대비 43.3%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각각 123.1%, 185.2% 늘어난 '포터Ⅱ 일렉트릭'과 '봉고Ⅲ EV' 덕이다.

사전예약부터 4만대가 넘게 팔리며 기대를 모았던 현대차 '아이오닉 5'의 첫 출고대수는 114대에 그쳤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과 구동 모터 생산 설비 문제 등이 겹치면서 목표 생산량보다 4분의 1가량 줄어든 탓이다.

현대차그룹 안팎에선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올 들어 불붙기 시작한 전기차 성장세에 찬물을 끼얹을까봐 걱정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현대차는 '옵션 들어내기'란 미봉책을 꺼내들었다. 최근 아이오닉 5 계약 고객들을 대상으로 AWD(사륜 구동), 컴포트 플러스, 프레스티지 초이스 등 일부 옵션 사항을 제외할 경우 빠르면 이달 안으로 출고를 앞당길 수 있다고 안내한 것.


빠르게 소진되고 있는 전기차 구매보조금도 아이오닉 5의 발목을 잡고 있다. 반도체 부족 등으로 양산이 늦어지면서 출고 물량이 쏟아지는 테슬라 등 다른 전기차 쪽으로 고객이 이탈할 수 있어서다.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판매를 이끌고 있는 '포터Ⅱ 일렉트릭'과 '봉고Ⅲ EV'도 예외는 아니다. 전기화물차의 경우 올해 2만2000여대가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지만 반도체 부족으로 감산 규모가 커지면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시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이미 신청대수 초과로 전기화물차 보조금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며 "반도체 수급난 등 변수가 많아 현재와 같은 판매 급증세가 이어질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생계형 자영업자들이 주로 구매하면서 '서민의 발'로 불려온 포터와 봉고의 전기차 모델은 완충 시 211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100kW(킬로와트)급 충전기로 이용할 경우 54분이면 배터리 급속충전이 마무리된다. 가격은 전액 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있는 4000만원대다. 전기차 구매보조금 2400만원(국비 1600만원+서울시 800만원)을 지원받으면 2000만원 가격으로 구매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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