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5시부터 놀러오세요"…방역 비웃는 강남 유흥업소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 2021.03.07 07:00
서울 강남구 역삼동 일대의 유흥업소 밀집지역./사진=서울 뉴스1

"오후 5시부터 영업하니 가게에 놀러오세요."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일하는 회사원 A 씨는 최근 길거리에서 당한 호객행위에 놀랐다. 코로나19(COVID-19)가 유행 중인 상황인 가운데 유흥업소의 적극적인 영업활동에 당황했다. A 씨는 "3밀(밀집·밀접·밀폐) 사업장인 유흥업소의 영업이 저렇게 자유로워도 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실제로 유흥업소 직원이 코로나19(COVID-19) 확진 판정을 받아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완화되면서 유흥업소도 오후 10시까지 영업을 할 수 있게 되면서 유흥업소를 통한 코로나19 경고등이 켜졌다.

7일 강남구에 따르면 역삼동 소재 동궁빌딩(테헤란로 20길 9) 지하 1·2층에 있는 유흥업소 '임펙트'와 '오프닝'의 접객 종사자 2명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된 접객 종사자들과 밀접 접촉을 한 손님들이 다수 있을 것으로 추정되나, 출입자 명부 작성 등이 제대로 돼 있지 않아 방문자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당 업소들은 출입자 명부 작성 등 방역 수칙과 영업시간 제한 등 행정명령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강남구는 재난 긴급문자로 "2월 22일부터 3월 5일까지 이 업소들을 방문한 사람들은 가까운 보건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아 달라"고 당부했다. 강남구는 또 업소들을 방역 소독한 후 2주간 폐쇄 조치를 내렸다.

강남구는 "단속망을 피해가며 새벽까지 영업하거나 방역수칙을 위반한 업소에 대해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무관용 원칙’으로 엄중히 대응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사진제공=서울 강남구

문제는 유흥업소가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가장 취약한 장소라는 점이다. 유흥업소는 밀폐·밀집된 환경에서 신체적 접촉이 잦기 때문에 또 다른 집단감염이 발생할 우려가 크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유흥업소 및 음식점에 대해 방역수칙 위반뿐만 아니라 도박, 청소년 주류 제공, 춤추는 행위 등 식품위생법 위반사항도 적발해 강력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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