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농구 등 프로구단이 신인 선수를 뽑는 과정에서 학교폭력을 저질렀던 선수는 지명 순위가 뒤로 밀리거나 아예 프로 선수로 뛰지 못할 여지가 생겼다.
문화체육관광부, 교육부가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확정한 '학교운동부 폭력 근절 및 스포츠 인권보호 체계 개선 방안'에 따르면 정부는 신인 프로선수 선발 과정에서 모든 선수로부터 학교 폭력과 관련한 서약서를 받기로 했다.
서약서 제도를 도입하는 프로 연맹은 축구, 야구, 남자농구, 여자농구, 배구, 남자골프, 여자골프 등 7개다. 통상 8월에 1차 신인 선수 지명(드래프트)을 실시하는 프로야구가 가장 먼저 서약서 제도를 적용할 전망이다.
프로선수로 뛰기 위해 드래프트를 신청한 선수는 학교폭력 이력이 없음을 확인하는 서약서를 내야 한다. 드래프트 제도를 운영하지 않는 골프 종목은 프로 테스트를 신청할 때 서약서를 받는다.
서약서를 제출하지 않거나 학교폭력 사실을 고백할 수도 있다. 학교폭력을 저지르지 않았다는 서약서를 거짓으로 작성한 선수에 대한 제재 방안 역시 만든다.
프로구단은 드래프트에서 선수들이 낸 서약서를 바탕으로 지명 순위를 조정할 길이 열렸다. 문체부 관계자는 "서약서는 학폭 리스크를 안고 가기 힘들다고 판단한 구단의 계약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체육특기자 선발 시 학교폭력 이력을 입학을 좌우할 정도로 고려하는 대학은 대학 보조금 지원 과정에서 가점을 부여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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