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학교 폭력을 인정한 여자프로배구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에게 무기한 출전정지 징계가 내려졌다. 흥국생명은 오늘 "사안이 엄중한 만큼 해당 선수들에 대해 무기한 출전 정기를 결정하였다"고 발표했다. 구단은 단순히 이번 시즌 잔여 경기 출전 정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재영, 이다영의 통렬한 반성과 진정성 있는 사과가 우선돼야 다시 코트를 밟을 수 있을 것이라 강조했다. 사진은 15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지하철 역에 설치된 흥국생명 배구단의 광고. 2021.2.15/뉴스1
하지만 징계 이력이 경중과 무관하게 선수·지도자에 낙인을 찍는 '주홍글씨'로 작용할 여지도 있다. 정부는 체육계 징계 정보를 어느 선까지 수집하고 효력 기간은 얼마나 지정할지를 두고 고심 중이다.
학폭 징계 받은 선수, '이적시장' 열리면 떤다
징계정보시스템을 구축하기까지 풀어야 할 숙제도 만만치 않다. 우선 정보 접근권을 얼마나 허용할 지다. 징계 이력도 엄연한 개인정보라 정보 접근권이 많이 열릴수록 인권침해 요소도 커진다.
문체부는 징계 이력을 입력하는 단체끼리 서로 정보를 공유할 수 없도록 시스템 내 장벽을 둘 예정이다. 대한체육회가 프로농구협회에서 관리하는 징계 이력을 엿볼 수 없는 식이다. 징계 이력 서류는 징계를 당한 선수, 지도자만 스포츠윤리센터에서 발급 받아 새로운 팀에 제출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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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축구 등 인기스포츠 역차별 논란 해소해야
이지혜 디자이너 / 사진=이지혜
일반 학생 학교 폭력 사건과 비교해 형평성을 맞추는 작업도 필요하다. 체육계에만 더 과한 벌칙을 부과한다는 지적을 피해야 해서다. 현재 일반 학생 학교 폭력은 서면 사과, 교내 봉사 등 경미한 처분을 한 차례만 받았을 경우 생활기록부에 기록하지 않는다. 문체부 관계자는 "학교 폭력을 저지른 학생선수를 운동선수가 아닌 학생으로서 바라봐야 한다는 관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종목 간 발생할 수 있는 역차별 역시 해소해야 한다. 과거 징계 이력을 어느 시점부터 수집하느냐에 따라 종목 간 희비가 엇갈리기 때문이다. 가령 징계 이력을 모으는 시작 시점이 과거로 내려갈수록 징계 정보가 다른 종목보다 오래 쌓인 축구, 야구 등 인기스포츠 선수, 지도자는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