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희창 국립감염병연구소 초대 소장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대한민국의학한림원·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8일 온라인으로 개최한 ‘코로나19(COVID-19) 대유행에서 인플루엔자 동시 감염’ 포럼에서 ‘국내외 코로나19 백신 개발현황’을 설명하며 이 같이 밝혔다.
━
해외 치료제·백신 보급해도 국산 개발 지속…'mRNA·백터백신' 개발에 우선 투자━
장 소장은 여러 백신 중 개발 속도가 빨라 초기 대응에 유리한 ‘mRNA백신과 백터백신’ 개발에 우선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아직 우리나라엔 mRNA·백터백신을 제조할 수 있는 회사가 없다. 이중 mRNA 백신은 예방효과가 접종 후 4개월 이상 지속한다는 점에서 특별한 관심을 나타냈다.
장 소장은 전 세계 제약사들의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현황에 대해서도 간단히 소개했다. 그에 따르면 지난달 3일 기준 전 세계적으로 47종의 백신 후보 물질이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특히 영국(아스트라제네카)과 미국(모너나, 화이자, 존슨엔존슨, 노바멕스), 중국(캔시노, 시노백, 시노팜), 러시아(가열리아) 등 10개 기관이 임상 3상을 진행중이다.
국내에선 제넥신이 임상 1상 60명 접종을 완료, 가장 앞서나가고 있다. 결과 분석 후 이달 혹은 내년 1월에 2상에 착수할 예정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진원생명과학은 1상에 대한 임상 승인이 난 상태이며, 현재 임상시험심사위원회(IRB)가 진행 중이다. 장 소장은 “두 곳 모두 이달에 1상, 2상 임상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 소장은 치료제 개발 현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장 소장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주로 ‘경증 환자’ 위주로 치료제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이 때문에 중증 이상 환자를 대상으로 한 치료제 개발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내 제약사들이 경중 관련 임상시험 결과만을 제출하고 있다”며 “중증 이상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이 하나도 이뤄지고 있지 않다”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해 장 소장은 코로나19 중증 환자에게 주로 쓰는 렘데시비르에 한 가지 약재를 더 넣고 빼는 임상시험을 내년 1월 초 진행, 중증 환자에 맞춤형 치료제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
“코로나19, 독감 동시에 걸리면 코로나 바이러스 증식 빨라진다”━
김 팀장은 “코로나에 이어 독감과 같은 호흡기계 바이러스가 순차적으로 감염될 경우 코로나 바이러스(SARS-CoV-2) 빠르게 증식되는 현상이 발견됐으며, 이 경우 코로나19의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인 ‘사이토카인 폭풍’으로 인한 장기 손상이 발생할 우려가 더 커졌다”고 밝혔다.
또 김 팀장은 의학·생명과학 분야 논문 사전공개 사이트인 ‘메드아카이브(medrxiv.org)’에 올라온 자료를 인용, 독감과 코로나19에 동시에 감염됐을 때 사망 확률은 코로나19에 단독으로 걸렸을 때의 6배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동시 감염은 겨울철 독감 뿐 아니라 다른 호흡기계 바이러스로도 가능하며, 몸 속 B형, C형 간염 등과도 반응해 간 섬유화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