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백신 랠리'를 이어가면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역사상 처음 3만선에 바짝 다가섰다. 화이자 뿐 아니라 모더나의 코로나19(COVID-19) 백신도 90% 이상의 높은 예방 효과를 보였다는 소식이 내년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종식에 대한 기대를 부채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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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항공주 급등하고 팬데믹 수혜주는 주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도 41.67포인트(1.16%) 뛴 3626.91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도 94.84포인트(0.80%) 오른 1만1924.13에 마감했다.
여행주를 대표하는 크루즈주 카니발은 10% 가까이 뛰었고 아메리칸·유나이티드·델타 등 미국 3대 항공주도 4% 이상 올랐다. 반면 팬데믹 수혜주인 줌과 넷플릭스는 각각 1.1%, 0.8%씩 내렸다.
이날 미국 바이오업체 모더나는 자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이 94.5%의 예방 효과를 기록했다는 3상 임상시험 중간결과를 내놨다.
이 백신은 영하 20도에선 최대 6개월, 냉장고에서도 30일간 보관할 수 있다. 앞서 발표된 미국 대형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의 백신보다 배포 용이성 면에서 우수한 셈이다.
예방 효과 90% 이상인 화이자의 백신은 영하 75도 안팎 초저온 보관이 필요하고, 냉장고에선 5일밖에 보관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에 이날 모더나 주가는 9.6%나 폭등한 반면 화이자는 3% 넘게 내렸다.
TS롬바르드의 스티븐 블리츠 애널리스트는 "백신 덕분에 코로나19 사태가 장기적 위기에서 자연재해와 같은 단기적 충격 정도로 바뀌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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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DA 前국장 "코로나 팬데믹, 내년엔 사실상 종식 가능"━
그는 화이자의 백신도 함께 거론하며 "완전한 데이터가 나올 경우 우린 2개의 아주 효과적인 코로나19 백신을 가지게 된다"고 했다.
화이자의 이사이기도 한 고틀립 전 국장은 "물론 화이자와 모더나의 백신이 영구적으로 면역력을 제공하는 것으로 확인되진 않았지만, 예방 효과가 뛰어나다는 점 자체로 충분히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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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제조업 회복세 둔화…예상치 하회━
이날 뉴욕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11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는 6.3으로 전월(10.5)보다 4.2포인트 하락했다. 당초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한 12.1(월스트리트저널 집계)에 크게 못 미쳤다.
지난 4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봉쇄로 사상 최저치인 -78.2까지 추락했던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는 7월까지 빠르게 반등했으나 이후 미국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회복세가 한풀 꺾였다.
뉴욕주의 별칭인 엠파이어스테이트에서 이름을 딴 이 지수는 뉴욕주와 인근 뉴저지주 북부, 코네티컷주 남부지역의 제조업 경기 추이를 보여준다. 0을 기준으로 이를 웃돌면 경기 확장을, 밑돌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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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3% 급등…달러화 약세━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12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21달러(3.0%) 뛴 41.3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내년 1월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밤 11시49분 현재 1.13달러(2.6%) 상승한 43.91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미국 바이오업체 모더나는 개발 중인 코로나19(COVID-19) 백신 후보물질이 94.5%의 예방 효과를 보였다는 3상 임상시험 중간결과를 내놨다.
달러화는 약세였다. 오후 5시50분 현재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날보다 0.2% 내린 92.56을 기록 중이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값은 올랐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1.70달러(0.1%) 상승한 1887.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대개 달러화로 거래되는 금 가격은 달러화 가치로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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