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팬데믹 종식"…모더나 백신에 다우 역대 최고치 [뉴욕마감]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 2020.11.17 07:11

뉴욕증시가 '백신 랠리'를 이어가면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역사상 처음 3만선에 바짝 다가섰다. 화이자 뿐 아니라 모더나의 코로나19(COVID-19) 백신도 90% 이상의 높은 예방 효과를 보였다는 소식이 내년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종식에 대한 기대를 부채질했다.



크루즈·항공주 급등하고 팬데믹 수혜주는 주춤


16일(현지시간)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70.63포인트(1.60%) 급등한 2만9950.44에 거래를 마치며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도 41.67포인트(1.16%) 뛴 3626.91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도 94.84포인트(0.80%) 오른 1만1924.13에 마감했다.

여행주를 대표하는 크루즈주 카니발은 10% 가까이 뛰었고 아메리칸·유나이티드·델타 등 미국 3대 항공주도 4% 이상 올랐다. 반면 팬데믹 수혜주인 줌과 넷플릭스는 각각 1.1%, 0.8%씩 내렸다.

이날 미국 바이오업체 모더나는 자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이 94.5%의 예방 효과를 기록했다는 3상 임상시험 중간결과를 내놨다.

이 백신은 영하 20도에선 최대 6개월, 냉장고에서도 30일간 보관할 수 있다. 앞서 발표된 미국 대형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의 백신보다 배포 용이성 면에서 우수한 셈이다.

예방 효과 90% 이상인 화이자의 백신은 영하 75도 안팎 초저온 보관이 필요하고, 냉장고에선 5일밖에 보관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에 이날 모더나 주가는 9.6%나 폭등한 반면 화이자는 3% 넘게 내렸다.

TS롬바르드의 스티븐 블리츠 애널리스트는 "백신 덕분에 코로나19 사태가 장기적 위기에서 자연재해와 같은 단기적 충격 정도로 바뀌었다"고 밝혔다.




FDA 前국장 "코로나 팬데믹, 내년엔 사실상 종식 가능"


이날 미국 경제방송 CNBC에 출연한 스캇 고틀립 전 FDA(식품의약국) 국장은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과 관련, "내년엔 우리의 기술로 코로나19 팬데믹을 사실상 종식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화이자의 백신도 함께 거론하며 "완전한 데이터가 나올 경우 우린 2개의 아주 효과적인 코로나19 백신을 가지게 된다"고 했다.

화이자의 이사이기도 한 고틀립 전 국장은 "물론 화이자와 모더나의 백신이 영구적으로 면역력을 제공하는 것으로 확인되진 않았지만, 예방 효과가 뛰어나다는 점 자체로 충분히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뉴욕 제조업 회복세 둔화…예상치 하회


코로나19 사태의 충격을 딛고 반등하던 미국 뉴욕 지역의 제조업 경기 회복세가 신규 확진자 재급증과 함께 둔화됐지만 장세에 큰 영향을 주진 못했다.


이날 뉴욕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11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는 6.3으로 전월(10.5)보다 4.2포인트 하락했다. 당초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한 12.1(월스트리트저널 집계)에 크게 못 미쳤다.

지난 4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봉쇄로 사상 최저치인 -78.2까지 추락했던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는 7월까지 빠르게 반등했으나 이후 미국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회복세가 한풀 꺾였다.

뉴욕주의 별칭인 엠파이어스테이트에서 이름을 딴 이 지수는 뉴욕주와 인근 뉴저지주 북부, 코네티컷주 남부지역의 제조업 경기 추이를 보여준다. 0을 기준으로 이를 웃돌면 경기 확장을, 밑돌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WTI 3% 급등…달러화 약세


코로나19 백신 보급에 따른 수요 회복 기대로 국제유가도 급등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12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21달러(3.0%) 뛴 41.3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내년 1월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밤 11시49분 현재 1.13달러(2.6%) 상승한 43.91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미국 바이오업체 모더나는 개발 중인 코로나19(COVID-19) 백신 후보물질이 94.5%의 예방 효과를 보였다는 3상 임상시험 중간결과를 내놨다.

달러화는 약세였다. 오후 5시50분 현재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날보다 0.2% 내린 92.56을 기록 중이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값은 올랐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1.70달러(0.1%) 상승한 1887.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대개 달러화로 거래되는 금 가격은 달러화 가치로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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