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자원공사는 최근 50메가와트(MW)급 규모의 수력발전설비의 핵심부품인 수차 ‘러너(Runner)’를 100% 국산기술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27일 밝혔다.
물의 위치에너지를 기계적 회전에너지로 변환시키는 부품인 러너는 높은 곳에서 낮은곳으로 흐르는 물이 수차 러너를 회전시키며 이때 발생하는 회전에너지로 발전기를 가동해 전기를 생산한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되고 있는 중규모 급 수력발전용 수차는 대부분 1970~1990년대에 설치된 일본 또는 유럽 기업의 제품이다.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의 ‘에너지기술개발사업’의 일환인 이번 국산화 개발은 수자원공사를 포함해 한국기계연구원, 금성이앤씨, 이케이중공업이 2015년부터 올해까지 5년 4개월간 진행됐다.
50MW급 수차 러너는 설계부터 제조 및 실험까지 모든 과정을 국산화했으며, 50MW급 개발은 국내 최초 사례로 관련 설비 중 국내 최대 용량이다. 50MW급 수력발전설비는 약 2400가구가 1년 동안 사용 가능한 연간 약 7만5000메가와트아워(MWh)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또 수차 효율이 세계 최고 수준인 94.7%에 달하며, 기존의 외국산 설비보다 높다. 이에 따른 발전량 증가는 연간 533.3이산화탄소톤(tCO2)의 온실가스를 절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수자원공사는 강조했다.
박재현 수자원공사 사장은 "민간기업과 공공부문이 5년 넘게 협력해 이룬 국산화 성과"라면서 "청정에너지인 수력발전의 대외의존도를 크게 낮춰 에너지 안보에 기여하고 해외 수력발전 시장에서도 우위를 갖출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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