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중앙과학관으로부터 제출받은 ‘소장 과학기술자료 관리대장’을 분석한 결과, 보관 중인 자연사 분야 전체 소장품 80만8534점 중 53.5%(43만2761점)는 피라미, 붕어 등 민물고기 박제가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7일 밝혔다.
우 의원에 따르면 중앙과학관 과학기술 소장품 상위 5종 중 1위는 피라미로 10만 111점(12.4%), 그 다음이 붕어(4만 6397점, 5.7%), 갈겨니(3만 7108점, 4.6%), 버들치(2만 1259점, 2.6%), 참붕어(1만 9121점, 2.4%) 순이었다.
이 수치는 전체 소장품 중 1000점 이상 보유한 민물고기 소장품만 분류한 것이다. 1000점 이하까지 따지면 자연사 분야 소장품 60%가 물고기로만 채워진 것으로 추산된다.
우 의원실은 전세계 어종 76%의 표본을 보유한 세계 최대 자연사 박물관인 미국 스미소니언 박물관에 자문한 결과 ‘수장 공간 문제로 한 종 당 많은 수의 표본을 확보하고 있지 않다’는 답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중앙과학관은 기존 소장품 폐기에 관한 규정을 따로 두고 있지 않은 데다 지난 2017년 시작한 소장품 전수조사를 지금까지 진행하고 있다. 또 소장품 관리를 위한 기초자료 조차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관리 체계 미비가 수장고의 과포화 상태를 초래했다는 게 우 의원의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중앙과학관은 정부에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센터를 건립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 의원은 “신규 공간의 확보 이전에 기존 과학기술자료의 중요성 및 가치에 대한 검증과 판단이 우선”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소장품에 대한 전수조사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이를 토대로 과학기술자료의 확보와 보존에 대한 명확한 관리 체계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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