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록 아깝다, 그래도 역시 BTS" 빅히트 청약에 58.4조 뭉칫돈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김소연 기자 | 2020.10.06 16:49

(종합)

(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하반기 IPO(기업공개) 시장 '최대어'인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일반 공모 청약 마지막 날인 6일 서울 중구 NH투자증권 명동WM센터에서 투자자들이 투자 상담을 받고 있다. 2020.10.6/뉴스1

국내 IPO(기업공개) 시장 청약 증거금 기록에는 살짝 못 미쳤다. 그럼에도 방탄소년단(BTS)의 파워는 역시 대단했다.

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가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올해 IPO(기업공개) 시장 '3대장' 중 하나로 부족함 없는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빅히트의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최종 경쟁률은 606.97대 1을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은 58조4236억원이 모였다.

빅히트는 지난 5일부터 이날까지 일반 투자자 배정 물량 142만6000주에 대한 청약을 실시했다.

빅히트가 끌어모은 청약 증거금 58조4236억원은 카카오게임즈가 보유한 최고 기록 58조5542억원에 살짝 못 미친다. 국내 IPO 시장 역대 2번째 기록이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 IPO로 한정할 경우 역대 최대 청약 증거금이다.

같은 코스피 IPO인 SK바이오팜과 비교하면 청약 경쟁률(323.03대 1), 증거금(30조9899억원) 모두 2배에 가까운 기록이다.

빅히트 공모주 투자에 참여한 개인 투자자 A씨는 "은행 이자가 낮아 평소에 투자처를 찾고 있었다"며 "BTS가 글로벌 가수니까 미래성도 밝다고 생각하고, 주가가 급락하지 않을 것 같아 청약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상장 대표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지난 5일부터 이틀간 공모주 청약을 진행했다. 6일 NH투자증권 영업부금융센터에서 고객들이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공모 청약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NH투자증권



1억 넣으면 2주 받는다


빅히트 최종 경쟁률 기준 1억원을 증거금을 낸 투자자는 약 2주를 받는다.

빅히트 공모주로 대박을 노린 투자자라면 아쉬울 수 있는 물량일 수 있다.

2주를 받는 투자자의 경우 27만원어치다.

오는 15일 상장 예정인 빅히트가 '따상'(거래 첫날 공모가의 2배 가격에 시초가 형성, 이후 상한가)에 성공할 경우 2주를 받은 공모주 투자자의 수익금은 43만2000원이다.

물론 빅히트의 따상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이는 추정에 불과하다.

빅히트 상장 대표 주관사 중 한 곳인 한국투자증권의 이노정 여의도영업부 지점장은 "빅히트 공모 흥행은 SK바이오팜이나 카카오게임즈처럼 한 주라도 받은 사람은 모두 공모가보다 비싼 가격에 팔았다는 심리적 안정감도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이어 "기관 수요예측 결과를 보면 공모가에 대해 시장에서 부담스럽지 않다는 평가를 받은 셈"이라며 "빅히트의 미래 성장성에 대해서도 인정하는 편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수요예측·청약 모두 흥행…BTS와 유동성의 힘


빅히트는 기업가치가 5조원에 근접하고, 공모 규모만 9625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IPO다. 올해 국내 IPO 시장 최대어다.

앞서 BTS에 편중된 사업 구조 등에 따른 밸류에이션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결국 흥행에 성공했다.

무엇보다 최근 주식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과 BTS의 세계적 인기가 흥행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빅히트 청약 기간 중 불거진 BTS의 병역 특례 이슈도 일부 공모 흥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기관투자자의 평가도 예상보다 좋았다.

빅히트가 지난 9월 24~25일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 국내외 1420개 기관투자자가 참여해 경쟁률 1117.25대 1을 기록했다.

비교적 큰 공모 규모와 밸류에이션 논란을 고려하면 예상을 뛰어넘는 성적이란 평가를 받았다.

그룹 방탄소년단이 지난 8월 21일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디지털 싱글 '다이너마이트'(Dynamite) 발매 기념 글로벌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주가 얼마나 갈까


빅히트는 오는 15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상장 첫 날 '따상'에 성공할 경우 주가는 35만1000원까지 오를 수 있다.

신규 상장 종목의 거래 첫 날 주가는 밸류에이션보다 수급에 더 영향을 받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주가 변동성이 높은 편이라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따상'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공모가보다 높은 가격에서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증권가 평가는 우호적이다.

지난 9월 유안타증권은 빅히트 목표주가로 29만6000원을 제시했다. 메리츠증권은 16만원, IBK투자증권은 24만원을 제시했다. 하나금융투자는 가장 높은 38만원을 제시했다.



상장 뒤 오버슈팅 때 추격 매수는 조심해야


최근 신규 상장한 종목들의 거래 첫 날 주가가 공모가를 밑도는 등 IPO 시장 분위기가 카카오게임즈 때보다 다소 침체된 점은 변수다.

특히 공모주가 아닌 일반 주식 투자자의 경우 빅히트 상장 이후 추격 매수는 보다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모두 상장 직후 단기간 주가가 폭등했지만, 상한가에 실패하는 날부터 주가가 하락 곡선을 그렸다.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 모두 주가가 단기간 폭등하는 과정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차익실현에 성공했고, 개인투자자가 고점에 물렸다.

여전히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는 상장 직후 찍은 단기 고점 가격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투자 업계 관계자는 "빅히트 흥행 요인은 BTS의 높은 인기와 풍부한 공모 시장 유동성이 맞물렸기 때문"이라며 "개인투자자 사이에서 공모주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시점에 대중에게 친숙한 BTS를 앞세운 빅히트가 등장하자 많은 관심이 쏠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에서 나타났듯 주요 공모주는 상장 초반 주가 변동성이 높기 때문에 공모주 투자자는 매도 시점을 잘 잡아야 한다"며 "개인 주식 투자자는 상장 뒤 장내에서 추격 매수할 경우 고점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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