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든 전염병 재난 속에서도 노벨상을 계속 추진키로 한 가운데 본격 수상을 앞두고 알고 보면 재미가 배가 되는 노벨상 현황과 ‘노벨과학상의 핵심연구와 수상연령’이란 제목의 최근 분석자료를 살펴봤다.
━
수상자 중 女은 2%…2번 받은 사람은 전 세계 4명━
노벨과학상 수상자의 국적은 미국 271명(43%)이 압도적으로 많고 영국 90명(14%), 독일 70명(11%) 순이며, 아시아에선 일본이 24명(4%), 중국이 3명(0.5%)이다. 일본이 압도적으로 많은 수상 기록을 가진 탓에 노벨과학상 분야 발표가 있을 때면 ‘이번엔 누가 받을까’보다 ‘올해도 일본이 받을까’라는 생각이 먼저 들 정도. 올해 역시 일본과 노벨상의 신예로 불리는 중국의 수상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노벨과학상 5명 이상 수상기관은 하버드가 22명으로 가장 많고, 스탠퍼드 및 막스플랑크연구소가 각각 19명으로 상위에 분포했다.
노벨과학상 수상자 전체의 98%는 남성이며, 여성은 20명으로 2%에 불과했다. 2000년 이후 9명의 여성 수상자가 발표됐지만 2019년엔 단 한 명도 없었다. 이 때문에 노벨상은 성차별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았다. 이를 의식한 노벨 재단이 올해는 여성수상자를 발표할 지도 관심사다.
노벨상을 2회 수상한 사람은 총 4명으로 마리 퀴리가 물리학상과 화학상, 존 바딘이 1956년과 1972년 각각 물리학상을 받고, 프레더릭 생어는 1958년과 1980년 화학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라이너스 폴링은 화학상 수상 이후 평화상을 받았다.
━
노벨상 받는 연구 약 37.7세에 시작━
이 기간 물리학상은 26명이, 화학상은 27명이, 생리의학상은 24명이 각각 받았다. 2000년대 들어서는 평균 37.7세에 핵심연구를 시작, 평균 55.3세에 연구를 완성하고 평균 69.1세에 수상하는 주기로 굳어지는 추세다.
핵심연구가 무르익어 학계에서 영향력을 확보한 연령대는 분야마다 달랐다. 이를테면 물리학상은 최근 10년간 수상자의 38%가 30대 시절에 핵심연구를 완성했지만, 화학상의 경우 56%의 수상자가 이보다 늦은 40~50대 시절에 핵심연구를 완성했다. 또 생리의학상은 핵심연구 완성 연령이 3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하나 이중 42%가 40대 중반~50대 중반에 핵심연구를 완성했다.
아울러 20~30대에 핵심연구에 돌입한 수상자는 65%로 분석됐다. 한국연구재단 이성민 정책혁신팀 박사는 “최근 10년간 노벨상 수상자의 핵심연구 성과를 분석한 결과, 평균적으로 37.7세에 핵심연구를 시작해 55.3세에 완성하고, 69.1세에 수상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20·30대에 핵심연구에 돌입한 수상자가 65%로 신진연구자의 빠른 연구기반 조성과 연구지원 시스템이 기초과학 발전에 중요하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