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식 정수장 수돗물 흙·곰팡이 냄새 해결할 기술 나왔다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 2020.09.15 12:00

흡착속도 높인 분말활성탄으로 녹조 문제 해결

KIST 연구진이 개발한 분말활성탄/사진=KIST
국내 연구진이 기존 재래식 정수공정에서 녹조를 효율적으로 제거, 안전한 수돗물을 생산할 수 있는 고효율 분말활성탄 제조기술을 개발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물자원순환연구센터 송경근 박사 연구팀은 추가적인 고도 정수 처리시설의 설치 없이 기존의 재래식 정수 공정에서도 녹조에 의해 유발되는 맛·냄새 물질 및 독성물질의 효과적인 처리가 가능한 정수 공정을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녹조는 일사량이 많아지고 수온이 높아지는 여름철에 남조류 포함한 식물성 플랑크톤이 급격히 증식하는 현상을 말한다.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고온과 강수량의 감소되는 경우 발생 빈도를 증가시킨다. 특히 특정 남조류의 경우에는 흙냄새 또는 곰팡이 냄새를 일으키는 맛·냄새 물질과 독성물질을 만들어 낸다.

녹조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정수장에선 오존과 입상활성탄을 이용하는 고도정수시설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고도정수시설이 없는 재래식 정수장의 경우, 녹조 발생 시 분말활성탄을 투입해 녹조 유래물질을 흡착하고 염소처리를 강화해 산화력을 증가시키는 방법을 쓰고 있다.

그러나 기존 분말활성탄은 녹조 유래 물질의 흡착속도가 느려 충분한 접촉시간을 확보하기가 어려우며, 이에 따라 많은 양의 분말활성탄을 주입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송 박사팀은 기존의 재래식 정수장의 녹조 대응을 위해 흡착속도를 높인 분말활성탄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분말활성탄을 분쇄해 입자크기를 작게 만들었다. 입자크기가 작아진 분말활성탄은 표면에 미세한 구멍이 많아져 직접적으로 녹조 유래 물질을 흡착할 수 있는 부분이 커졌다.

연구팀은 기존 상용 분말활성탄에 비해 녹조로 유발되는 맛·냄새 물질 및 독성물질에 대한 흡착속도가 물질 별로 20%~150%까지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송 박사는 “새로운 분말활성탄은 간단한 방법으로 제조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빠른 흡착속도를 가지고 있어 충분한 접촉시간 확보가 어려운 기존 재래식 정수장에서도 고가의 시설 설치 없이도 안정적인 녹조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정수 기술이 확대 보급된다면 국민의 수돗물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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