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최근 시장점유율을 5%까지 끌어올리며 3위 사업자 배달통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쿠팡이츠의 시장 점유율은 1%에도 못미쳤었다. 쿠팡이츠는 현재 서울지역에서만 서비스하는데, 서울 주문량 기준 배민의 10~15% 수준으로 올라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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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통 제친 쿠팡이츠, 음식도 로켓배달━
주문중개 수수료와 별도인 배달비 역시 쿠팡이츠가 쿠폰 지급 등의 방식으로 업주나 고객부담분을 보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치킨 프랜차이즈의 경우에는 아예 업주가 부담하는 배달팁을 쿠팡이츠가 일정기간 지원하는 조건으로 입점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더에대한 지원역시 과감하다. 업계의 통상 배달료는 건당 3000~4000원 정도인데 쿠팡이츠는 업주와 고객이 부담하는 배달비를 지원하는 것은 물론 쿠팡이츠 배달을 수행할 라이더에게도 웃돈을 얹어주는 방식으로 라이더를 대거 확보한다. 마치 '쿠팡 플렉서' 처럼 배달료가 날씨나 수요에 따라 유동적인데 점심, 저녁같은 피크타임에는 배달비가 5000원에서 7000원 사이로 늘고 거리가 조금 멀면 1만원~2만원까지 책정되기도 한다는 후문이다. 대신 쿠팡은 1개 주문에 1명의 배달기사를 배정하는 방식으로 차별화를 꾀한다. 배민의 경우 라이더들이 인근지역에 최대 5건을 동시배달하는 구조다. 한 배달업계 관계자는 "배달라이더가 여러 건을 배달하면 음식이 식거나 고객의 기다림 때문에 아무래도 신속배달을 선호하는 고객이 늘어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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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시하던 배민, 쿠팡이츠 예의주시...합병 득실 따지나━
여기에 후발 배달앱 업체인 위메프오가 9월부터 수수료 0%정책을 통해 입점업체를 늘리기로 했고 NHN 페이코 컨소시엄이 가세한 경기도 공공배달앱 진출도 10월부터 시범서비스가 예정돼 있어 배달앱 시장 경쟁이 가열될 조짐이다.
이와관련 배민으로선 이같은 상황변화가 오히려 득이되는 측면도 있다.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의 배민과 딜리버리히어로간 결합심사가 진행중인 가운데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운 쿠팡 등의 공세로 합병의 당위성을 부각시킬 수 있어서다. 한 배달업계 관계자는 "합병심사의 쟁점은 양사의 결합으로 시장독점이 발생하느냐인데 쿠팡이츠를 비롯한 후발업체의 공세가 현재 배민 입장에서는 나쁠 게 없다"면서 "울고 싶은데 뺨 때려주는 격이어서 배민이나 요기요가 맞대응하지 않는 것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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