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닥 찍은 TV 시장…7월에 확 살아난다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 2020.07.09 05:30

TV 수요 반등에 패널가 큰 폭 상승…TV업계, 하반기 판매확대·수익성 방어 나설 듯

올 상반기 코로나19(COVID-19) 여파로 크게 위축된 TV 시장이 7월 이후 뚜렷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TV 핵심 소재인 패널 가격은 이달 들어 역대급 상승폭을 기록할 전망이다. 올 하반기 TV 판매가 크게 늘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TV 제조업체들이 앞다퉈 TV용 패널 확보에 나서고 있어서다.


TV 수요 급반등에 TV 제조사 패널 비축 '경쟁'


8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침체 일로였던 TV 수요가 이달부터 급반등해 7월 TV 패널 가격이 역대급 상승률을 보일 전망이다. 75인치를 뺀 모든 사이즈의 TV 패널은 7월 들어 이미 빠르게 오르고 있다. 7월 32·55인치 패널 가격은 전달대비 8~10%, 43· 50·65인치 패널 가격은 6~8% 상승이 예상된다.

최근 발표된 7월 전반 2주간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고정가격이 2주 전보다 크게 오른 것도 TV 수요 회복 관측을 뒷받침한다. 55인치 패널은 이 기간 5.2% 오르며 이전 어느 때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54인치 패널(2.9%)과 43인치 패널( 4.0%), 32인치 패널(6.1%)도 상승률이 높다.

관련 업계에선 코로나19 영향으로 부진했던 전 세계 TV 수요가 급반등할 조짐이 역력해지자 패널 가격이 상승한 것이라고 분석한다. TV 제조사들은 하반기 블랙프라이데이 등 대규모 프로모션에 대비해 이달부터 패널 구매를 크게 늘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 상반기 내내 위축됐던 글로벌 TV 수요가 이달 이후 다시 살아나며 패널 가격 상승이 최소 9월 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본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 LG전자, TCL, 하이센스 등 메이저 TV 제조사 가운데 중국 업체들이 한국 업체들보다 점유율 늘리기에 혈안이 돼 있다"며 "패널 재고량을 크게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하반기 본격 판매경쟁 돌입…2차 팬데믹 우려에 수익성 방어도


TV 업체들은 빠른 수요 회복에 한숨 돌리는 분위기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TV 출하량은 지난 4월 전년 대비 22% 급감하며 바닥을 찍은 후 지난 5월엔 전년 대비 2% 감소로 정상 수준을 회복한 모습이다.

글로벌 TV 수요는 5월 중국을 시작으로 6월 북미 시장으로 회복세가 옮겨가고 있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부터는 다시 TV 제조사 간 판매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TV 업계는 코로나 악재에도 '집콕' 수요로 지난 2분기에 기대 이상의 수요를 창출한데 자신감을 얻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2분기 잠정실적 발표에서 양사의 TV 사업은 기존 전망치를 뛰어넘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 체류시간이 높아지면서 프리미엄 TV 수요가 강세를 띤 것으로 분석된다. 하반기 경제활동 정상화와 별개로 '홈코노미' 특수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단 하반기 패널 가격 상승과 보복수요를 잡으려는 업체간 경쟁은 마케팅 비용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 2분기 삼성·LG전자 호실적의 한 요인으로 마케팅 비용 감소를 꼽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TV 사용 시간이 늘고 사용 목적도 다양해지며 상반기 수요가 예상보다 높았다"며 "TV 제조사들도 공격적인 판매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이지만 2차 팬데믹 우려에 무리한 가격인하보다 수익성 방어에 치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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