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적자'손정의 소프트뱅크, 22조원 T모바일 판다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 2020.06.17 14:50

T모바일 보유지분 24% 중 2조엔 규모 매각할 계획…대주주 도이치텔레콤과의 협상이 관건

T모바일. /사진=AFP

대규모 투자 손실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미국 대형 통신업체 T모바일 주식을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17일 미 경제매체 CNBC는 소식통을 인용해 소프트뱅크가 다음주 초 T모바일 지분의 3분의 2를 매각할 계획을 밝혔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4월 T모바일은 소프트뱅크그룹의 이동통신 자회사였던 스프린트와 합병했다. 이에 따라 소프트뱅크그룹은 T모바일 지분 24%(약 3억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16일 종가 기준으로 총 3조3100억엔(약 37조5000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3분의 2를 매각하면 약 2조엔(약 22조6500억원)의 자금 조달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사진=AFP

이처럼 소프트뱅크그룹이 자산 매각에 나선 것은 최근 영업적자가 창립 이래 최대를 기록하며 위기에 몰렸기 때문이다. 소프트뱅크의 올해 1~3월 적자는 1조4381억엔(약 16조5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배 늘었다. 이 같은 대규모 적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운용액 10조엔에 달하는 비전펀드의 손실이 약 1조9000억엔에 달하면서 발생했다.


소프트뱅크그룹은 각종 투자에서 최근 대규모 손실을 본데다 행동주의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의 경영 개선 요구까지 받으면서 주요 자산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손정의 회장은 재무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달 알리바바 지분 매각 등을 통해 총 4조5000억엔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다만 이번 지분 매각은 T모바일 지분 43%를 보유한 대주주 도이치텔레콤과의 협의 결과에 달렸다. T모바일이 스프린트와 합병할 당시 소프트뱅크그룹 보유 지분 매각을 1년 내에 하지 못하도록 하는 등의 제한 조항을 뒀기 때문이다.

닛케이는 "도이치텔레콤이 소프트뱅크 보유 지분을 매입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면서도 "양사 합의에 따라 매각 제한 조항을 풀 수 있고 합병 2년째부터는 일정 비율로 도이치텔레콤에 지분을 넘길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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