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둘러싼 초록색 빛 첫 관측…"지구와 똑같다"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20.06.16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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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소 원자가 태양 빛 자극받아 발산"

화성 궤도를 도는 TGO와 대기가 녹색으로 빛나는 모습을 그린 상상도. /사진=유럽우주국(ESA).화성 궤도를 도는 TGO와 대기가 녹색으로 빛나는 모습을 그린 상상도. /사진=유럽우주국(ESA).


화성의 대기에서 초록색 빛이 분출되는 현상이 관측됐다. 이는 산소 원자가 태양 빛의 자극을 받아 발산하는 것으로, 실제 관측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5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장-클로드 제라드 벨기에 리에쥬대학 교수가 이끄는 국제공동연구진은 화성궤도를 도는 '가스추적궤도선'(TGO)을 통해 대기 중 산소 원자가 발산하는 녹색 빛을 관측한 결과를 과학저널 '네이처 천문학'(Nature Astronomy)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이 같은 녹색 빛은 태양에서 온 고에너지 입자가 화성 대기에 있는 산소 원자와 반응할 때 발생한다"면서 "이번에 관측된 녹색 빛은 화성 대기의 95%를 차지하는 이산화탄소에서 떨어져 나온 산소 원자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이 녹색 빛은 지구 가장자리에서 관측돼 온 녹색 대기광과 같은 것으로, 화성을 비롯한 다른 행성에도 있을 것으로 예측돼왔지만 실제로 관측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진은 화성 대기권 고도 12마일~250마일에서 스캔한 결과, 모든 높이에서 녹색 빛이 관측됐다고 밝혔다. 고도 50마일쯤에서 가장 강한 빛이 관측됐으며 이는 태양과의 거리에 따라 변화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연구는 달을 넘어 화성으로 향하고 있는 전세계 우주항공 분야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개방대의 매니시 파텔 교수는 이날 BBC 인터뷰에서 "멋진 결과"라며 "화성에 가기 전에 우리가 하는 과학연구에 대해 확신을 가져야 하는데 이번에 눈으로 확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파텔 교수는 "이런 현상을 지속적으로 관찰하면 대기권의 높이 변화 등을 분석할 수 있다"면서 "이는 화성 탐사선의 진입, 하강 및 착륙 과정에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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