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VR로 온라인 토론수업 실현… 교육 지역격차도 깰 것"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 2020.05.25 05:15

(종합)[코스닥 CEO 인터뷰] 이충국 씨엠에스에듀 대표

씨엠에스에듀 이충국 대표 /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코로나19(COVID-19) 사태는 국내외 생태계에 큰 변화를 초래했다. 산업적 측면에서 영향도 컸으나 초유의 개학연기 사태를 겪은 교육계가 받은 충격은 예상 이상이었다.

초중고 뿐 아니라 대학까지 등교가 미뤄지며 대안으로 나왔던 온라인 수업은 앞으로 언제든 되풀이될 수 있는 이슈가 됐다. 사교육 시장에도 큰 파도가 치고 있는데 오프라인 중심으로 사업을 펼쳐온 교육업체들도 언택트(Untact) 문화를 대비하기 위한 온라인 교육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코로나19가 앞당긴 학원가의 언택트 온라인 교육
사고력 기반의 융합교육 전문기업인 씨엠에스에듀는 이런 변화상을 가장 잘 보여주는 업체다. 씨엠에스에듀는 초·중학생 대상 사고력·영재교육으로 유명하다.

최근 콘텐츠 온라인화에 부쩍 속도를 내고 있는데 강사와 학생간의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그룹형 화상 사고력 수업교육인 'CMS 온라인 클래스'를 이달 새롭게 선보였다.

씨엠에스에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전파진흥협회가 공모한 국책과제 ‘5G 콘텐츠 플래그십 프로젝트’에도 선정돼 5G 기반의 AR·MR(가상·혼합현실) 사고력 콘텐츠도 개발하는 중이다.

이에 맞춰 게임엔진과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에 특화된 글로벌 기업 유니티와 교육 플랫폼 개발·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차세대 코딩(컴퓨터 프로그램) 교육플랫폼 ‘큐브클래스(CUBECLASS)’ 리뉴얼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충국 씨엠에스에듀 대표는 "코로나19로 교육환경이 크게 변화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연초에는 정부시책에 따라 휴강이 이뤄지면서 사교육 업계 전반이 적잖은 영향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이충국 씨엠에스에듀 대표 "온라인 클래스, 전체 직영점에 순차적 확대"
이 대표는 "업계 전반적으로 볼 때 (수업의) 50% 가량 타격을 받은 곳도 있었다"며 "12주 프로그램을 기본으로 하는 우리는 1주 가량 영향을 받아 상대적 영향은 적었으나 수업에 어려움을 느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그러나 코로나19가 불러온 교육환경 변화가 새로운 기회로 전환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온라인 강의 프로그램인 'CMS온라인 클래스'를 연말에 선보이려 했는데, 코로나19가 연말 재확산될 가능성을 생각해 런칭시기를 앞당긴 것이다.

교사를 대상으로 테스트를 진행한 후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판단이 섰고, 5월부터 서울 압구정에서 정식수업이 시작됐는데 6월부터는 전체 직영점에 순차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학생 1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시범수업의 만족도가 크게 높았다는 것이 이 대표의 설명이다.

이 대표의 말처럼 온라인 클래스 성과가 나온다면 기업가치가 크게 제고될 전망이다. 씨엠에스에듀가 주식시장에서 "안정적이지만 성장이 완만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것은 확장성이 떨어진다는 오해 때문이었다.

2009년 약 5000명이었던 재원생 수는 현재 6배 이상 증가했고 현재 △직영 35개, 가맹 44개 센터 △씨큐브코딩 직영 7개 가맹 11개 센터가 각각 운영중이다. 특히 강남, 목동 등 수도권 주요지역의 융합교육 및 영재 수학교육 시장에서는 최고의 브랜드 파워를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821억원의 매출액과 9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호실적을 기록했고 올해 1분기에도 전년 동기대비 3.4% 증가한 228억원의 매출액과 3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코로나19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성적표를 냈다.

그럼에도 오프라인 교육 중심의 사업구조로 인해 대학입시에 특화된 온라인 교육업체보다 낮은 평가를 받아왔다. 씨엠에스에듀 자체적으로는 온라인 전환을 준비하고 있었으나 가능성을 주목받지는 못했다.

사고력 개발 프로그램, 영재학교 프로그램, 코딩교육 등 씨엠에스에듀의 커리큘럼 자체가 온라인으로 진행하기 어렵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였다.
씨엠에스에듀 이충국 대표 /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불가능하다는 토론식 수업의 온라인화, 이제 가능해진 이유
'강사-학생, 학생-학생의 질문과 반문'으로 연결되는 토론식 수업비중이 크고, 책 보다는 학생들의 창의력을 올리기 위한 다양한 교구를 사용하기 때문에 온라인화가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이 대표는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은 내부적으로 이미 마련해 놓고 있었다"면서도 "그러나 토론이 이뤄지지 않으면 그냥 동영상만 틀어놓는다면 온라인에서도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기존 주입식 교육과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이 우리의 교육철학과 상충했다"고 말했다.


아이들의 창의력을 올려줄 수 있는 교육자재를 온라인에서 만드는 것도 쉽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흥미를 유발하려면 실시간으로 반응하는 디지털 교구를 내놔야 하는데, 아이템 수가 방대하다 보니 하나를 만드는데도 상당 기간이 소요됐다는 지적이다.

이 대표는 "그러나 최근 글로벌 IT기업인 유니티와 손을 잡으며 이런 문제가 해결됐다"며 "유니티의 3D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수업도 게임을 하듯이 풀어나갈 수 있어서 효과가 배가되고, 내부 테스트에서도 성과가 검증됐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수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지리적 한계도 깨진다. 씨엠에스에듀 학원이 전국 각지에 있긴 하지만 산간벽지나 도서지역, 농촌처럼 교사인력 한계 때문에 진출하지 못한 곳이 많다.

이 대표는 "2020학년도 영재학교 신입생 선발 전형에서 전체의 39%인 304명이 씨엠에스에듀 출신"이라며 "서울과학고의 경우 신입생 120명 중 절반이 넘는 62명"이라고 설명했다.

2019 IMO(국제수학올림피아드) 한국 대표 6명 중 3명도 씨엠에스에듀의 수업을 들었을 정도로 성과가 좋은데 "지역사회에 이런 양질의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있다"고 이 대표는 언급했다.

온라인 교육은 해외시장에도 큰 반향을 일으킬 전망이다. 이 대표는 "국내에서 교육을 받다가 부모들의 주재원 근무나 휴가철 단기 어학연수 등으로 해외로 나가는 학생들이 상당하다"며 "이런 학생들은 온라인 수업을 통해 현지에서 교육을 받아 진도 공백을 해소할 수 있고 사전 조사에서도 관련 수요가 상당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부르나이 등에는 한국 주재원 자녀가 상당한데 이 지역에 진출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수업을 병행할 생각"이라며 "학생들이 한국으로 들어오더라도 진도를 놓치지 않도록 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앵무새 아닌 제대로 된 코딩교육 보여준다
씨엠에스에듀가 진행하는 ICT 사고력 프로그램 'ICT ConFUS'의 수업 모습. / 사진제공=씨엠에스에듀

씨엠에스에듀는 최근 코딩(컴퓨터 프로그램) 교육과 관련해서도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그 이유에 대해 이 대표는 "학생들에게 입시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이 지닌 잠재력을 표출하기 위해서는 IT 교육이 필수라 판단했다"며 "특유의 창의력으로 컴퓨터 프로그램 개발능력을 어렸을 때부터 지니게 되면 한국에서도 빌 게이츠나 스티브 잡스 같은 스타들이 탄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씨엠에스에듀는 코딩 교육센터 안에 3D프린터, 레이저 커터처럼 아이들이 머릿속으로 생각한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공구와 제작을 도와줄 전문 강사를 배치한다.

가전제품이나 자동차에도 컴퓨터 프로그램이 들어가는 것처럼 기초적인 제품을 실제로 제작해보면서 코딩을 쉽게 체득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 대표는 "에스토니아는 인구 130만명의 작은 나라지만 1990년대 IT혁명을 추진했고 이제는 초등학교부터 코딩교육을 의무화하고 있다"며 "이 덕에 에스토니아 인재는 글로벌 IT 프로그램 최고의 강국이 됐는데, 구글 같은 글로벌 기업도 에스토니아 프로그래머는 특채를 하는 상황"이라고 힘을 줬다.

또 "온라인 교육과 코딩교육 등 씨엠에스에듀의 강점을 살린 콘텐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며 "다양한 협업을 통해 올해 하반기에는 기업이 혁신적으로 변모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며 통신, 방송과 협업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신업계에서도 씨엠에스에듀의 교육 콘텐츠에 주목하고 있다. 입시나 어학 분야의 경우 온라인 교육이 많지만 학생들의 사고력 자체를 개발하는 프로그램은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AR(증강현실)이나 VR(가상현실)을 토대로 한 것들도 홍보성으로 제작된 것들이 대부분이어서 제대로 된 콘텐츠가 절실하다는 지적이 많았는데 이를 씨엠에스에듀가 채울 수 있다고 이 대표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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