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WHO·中 싸잡아 비난…코로나에 대만까지 거론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 2020.05.19 06:07

(상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WHO(세계보건기구) 총회를 맞아 미국이 주최 측인 WHO와 중국을 싸잡아 비난했다. 코로나19(COVID-19) 사태의 책임 뿐 아니라 중국이 예민해하는 대만 문제까지 거론했다. 미국과 중국의 신냉전이 국제무대로까지 확대됐다.



美, WHO 총회서 中 저격…"한 나라 때문에 많은 희생"


엘릭스 에이자 미 보건복지부 장관은 18일(현지시간) 화상으로 열린 제73차 세계보건총회(WHA)에서 연설을 통해 "우리는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통제불능에 빠진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에 대해 솔직해야 한다"며 "WHO는 세계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얻지 못했고 그로 인해 많은 생명이 희생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을 겨냥한듯 "적어도 한 회원국이 이 사태를 숨기려는 명백한 시도로 투명성에 대한 의무를 웃음거리로 만들고 전 세계에 막대한 비용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에이자 장관은 WHO가 정보 공유와 투명성을 늘린다는 핵심적 임무를 이행하는 데 실패했다며 "현상 유지는 용납할 수 없다. WHO는 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19의 발원지로 지목된 중국이 초기에 사태의 심각성을 은폐한 탓에 전 세계적인 참극이 빚어졌다고 주장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국을 지나치게 비호하는 WHO를 개혁해야 한다며 자금 지원 중단을 선언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폼페이오 "대만 침묵시키는 중국의 악의적 행동"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장외에서 대만 문제를 꺼내들었다. 폼페이오 장과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은 WHA에서 대만이 배제된 것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미국 등은 대만에 옵서버(참관국) 자격을 부여할 것을 요구해왔지만 WHO는 이번 총회에서 코로나19 논의에 집중한다는 명분으로 대만에 대한 논의를 연말로 연기키로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모든 법적 권한을 갖고 있고, 과거 대만이 WHA에 참여한 사례도 있다"며 "하지만 그는 중국의 압력을 받고 대만을 초청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만을 침묵시키려는 중국의 악의적 행동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의 싸움을 위해 투명성과 국제협력을 원한다는 그들 주장의 공허함을 드러낸다"고 덧붙였다.


대만은 친중 성향의 마잉주 총통이 집권하던 2009~2016년 WHA에 참관국으로 참여했었다. 그러나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대만을 자국 영토의 일부로 간주하는 중국은 2016년 대만 독립을 지향하는 차이잉원 총통이 취임하자 WHO를 압박해 대만의 참관국 자격을 박탈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



中 "WHO 주도 조사 받겠다" vs EU "WHO와 별개로 조사"



중국을 상대로 코로나19 사태 악화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중국과의) 전체 관계를 끊을 수 있다"고 위협한 뒤 "지금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대화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등 국제사회로부터 코로나19 발병 과정과 초기 대응에 대한 추가 정보 공개를 요구받고 있는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은 이날 연설을 통해 코로나19가 통제되면 WHO 주도의 조사를 받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EU(유럽연합)와 호주, 러시아 등 122개국은 이에 대한 조사가 WHO와는 별개로 이뤄져야 한다는 결의안을 지지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WHO는 지나치게 중국을 감싼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WHO는 중국의 꼭두각시"라며 WHO에 대한 연간 지원액을 현행 4억5000만달러에서 중국 수준인 4000만달러로 줄이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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