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IPO(기업공개)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SK바이오팜이 올해 상반기 상장 계획을 고수하고 있다. 최근 일부 기업의 공모 절차가 다시 시작되고, 상장예비심사청구가 늘어나는 등 IPO 시장 분위기 역시 최악의 시기는 지났다는 분석이다.
특히 SK바이오팜의 등판은 시장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올 하반기에는 상반기 지연 수요까지 더해지며 IPO 시장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질 가능성이 높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은 IPO 일정 연기보다 상반기 중 상장 절차 완료에 무게를 두고 관련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원래대로 상반기 안에 상장 절차를 완료하겠다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며 "상장심사 효력 연장 등에 대해서도 논의한 적 없다"고 밝혔다.
SK바이오팜은 상장 규정상 오는 6월 30일까지 상장 절차를 완료해야 한다. 늦어도 오는 5월 중 공모 전략과 구조를 확정하고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가치가 5조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초대어인 만큼 SK바이오팜의 증권신고서 제출은 IPO 시장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그 만큼 공모 시장의 불확실성을 극복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한 셈이기 때문이다. 또 SK바이오팜이 공모 과정에서 흥행에 성공할 경우 코로나19(COVID-19) 영향으로 위축된 전반적인 공모 시장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특히 바이오 업종 투자심리 개선에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SK바이오팜뿐 아니라 현재 미국 유전체 분석 회사 소마젠과 임상 CRO(임상시험 수탁기관) 전문 기업 드림씨아이에스가 오는 5월 공모 일정을 확정하고 IR(투자자관계) 일정에 소화하고 있다. 소마젠은 외국기업의 첫 기술특례 상장, 드림씨아이에스는 첫 임상 전문 CRO의 IPO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는다. 소마젠과 드림씨아이에스의 공모 흥행 여부도 IPO 시장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 하반기에는 IPO 시장 움직임이 부쩍 활발해질 전망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지연된 IPO 수요가 하반기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이 달에만 18개 기업(스팩, 스팩합병 제외)이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통상적으로 한국거래소의 상자예비심사가 2개월 정도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이 달 심사 청구 기업의 대부분은 올 하반기 공모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높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IPO 시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3~4월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저조한 투자심리에 시달렸다"며 "연휴 이후 5월부터 진행될 IPO 기업의 공모 흥행 여부와 SK바이오팜의 증권신고서 제출, 주식시장 회복 정도 등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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