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채용 공언했지만..시험·면접 고민 많은 삼성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 2020.04.26 16:23
삼성그룹이 올 상반기 대졸(3급) 공채 시행 방식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이미 입사지원서 접수는 끝낸 상태지만 코로나19(COVID-19) 여파로 필기시험이나 면접 등의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삼성의 채용 전형이 어떻게 변하느냐에 따라 다른 주요 대기업의 신입사원 공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상반기 3급 채용 면접 일부 폐지 등의 방안을 놓고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은 이달 초 3급 공채 공고를 낼 당시 삼성직무적성검사(GSAT)와 SW(소프트웨어) 역량테스트, 면접 등을 5월 중 치를 계획이라고 밝힌 이후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삼성 계열사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3급 채용은 일반적으로 △지원서 접수 △직무적합성평가 △GSAT·SW역량테스트 △3단계 면접(임원면접·직무역량면접·창의성면접) △건강검진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삼성은 3단계 면접 중 임원면접을 제외한 다른 면접을 폐지하는 것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직무역량면접과 창의성면접은 30~40분간 주어진 문제를 풀고 실무자 앞에서 직접 프레젠테이션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정부가 최근 코로나19 재유행 가능성을 거론하며 '조용한 전파자'에 대한 경계를 강조하고 있어 삼성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특히 삼성은 2014년 '대학 총장 추천제'로 공채 전형을 바꾼다고 발표했다가 대학 서열화 비판에 전면 백지화한 만큼 채용 방식 변화에 민감하다. 다음 달 초 국내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면접 일부 폐지나 유지 여부가 최종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필기시험인 GSAT의 경우 예년처럼 오프라인으로 치른다면 두 달 만에 재개된 토익 시험을 참고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토익은 고사실 안의 응시자 책상을 1.5m 이상 간격을 두고 띄엄띄엄 배치했다.

일각에선 코로나19에 따른 업황 부진과 반도체 사업 부분이 지난달 역대 최대규모(10개 조직 51개 직무) 경력 공채를 진행한 것에 비춰볼 때 삼성의 상반기 채용 규모가 다소 줄어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삼성은 상·하반기 공채 규모를 공개하지 않지만 보통 고졸·초대졸·대졸을 통틀어 한해 1만여 명을 뽑아왔다. 이 중 삼성전자 반도체 인력만 4500여 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계열사 인사 담당자들이 관련 회의를 가졌지만 결론은 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취업준비생들의 혼란 최소화에 초점을 맞추고 각종 방안을 검토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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