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다섯째 주에도 현대차와 동아쏘시오홀딩스, 대한제당 등 다양한 등급의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이 진행된다. 정부가 저신용등급의 회사채 지원을 추가로 발표한 만큼 정책 효과가 얼마나 반영될지도 관전 포인트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는 27일 동아쏘시오홀딩스와 대한제당이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현대차는 2016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는데, 오는 28일 수요 예측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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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발행 수요예측 줄줄이 흥행…'A-' 롯데손보는 미달 '양극화'━
특히 CJ대한통운은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460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AA-' 등급으로 민평금리(민간채권평가사 고시금리)보다 최대 40bp(100bp=1%포인트) 높은 금리를 제시했고, 수요예측 흥행에 따라 발행 금액을 2000억원으로 늘렸다. 금리는 민평금리 +10bp로 결정됐다.
포스코에너지의 활약도 눈에 띈다. 'AA-' 등급의 포스코에너지는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360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민평금리에 더해 최대 30bp의 금리를 제시했는데, 최근 비슷한 등급의 회사채 발행 금리보다 낮은데도 흥행에 성공했다. 이를 바탕으로 회사채 발행 규모는 2000억원으로 늘렸고, 확정금리는 3년물은 민평금리 +5bp, 7년물은 +0bp에서 정했다.
이 외에 롯데쇼핑(AA), 롯데지주(AA), 메리츠증권(AA-), 한화에어로스페이스(AA-)도 줄줄이 예정 발행 금액 이상의 수요를 확보하며 회사채 발행 규모를 늘렸다. 영원무역(AA-)은 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50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고, 제시 금리 밴드(-40~40bp) 안인 +39bp로 금리를 확정했다.
또 'A-' 등급의 아주산업은 200억원의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310억원의 주문을 확보, 발행 규모를 260억원으로 늘렸다.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 지원 없이 투자 심리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성공적이란 평가를 받았다.
반면 아주산업과 같은 'A-' 등급의 롯데손해보험(롯데손보)은 수요예측에서 미달이 발생했다. 9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60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는 데 그쳤다. 4.5~5% 수준의 금리를 제시했는데도 투자 심리를 끌어내지 못 했다. 기업의 펀더멘탈과 신용등급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회사채 발행 시장 투자심리가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최악의 시기는 지나고 있지만, 일부 양극화 현상은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A-' 미만 등급의 기업은 회사채 발행을 시도하는 데 주저하는 모습이 뚜렷하다. 또 롯데손보의 사례처럼 채안펀드 지원을 받지 못하는 등급의 회사채 역시 흥행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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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2016년 이후 첫 회사채 공모 실시…동아쏘시오홀딩스(A0)·대한제당(A-)도 주목━
동아쏘시오홀딩스(A0)와 대한제당(A-)은 채안펀드의 지원을 받을 수 없다. 하지만 우리 정부가 지난 22일 제5차 비상경제회의에서 저신용 회사채 및 CP(기업어음) 매입을 위해 20조원을 추가 지원하기로 하면서 회사채 시장 투자 심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된다. 정책 지원 효과에 따라 보다 낮은 등급의 기업의 자금 조달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이경록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그동안 채안펀드, 한국은행의 금융안정 특별대출제도 신설 등에도 불구하고 우량·비우량 간 차별화는 해소되지 못했는데, 정부 정책이 비우량등급까지 확장됐다는 건 의미가 크다"며 "비우량등급에 대한 투자 심리가 빠르게 회복되긴 힘든 시점이지만, 시장 우려에 시의적절한 정책적 대응은 미래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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