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에 마스크 1000장 보내온 중국 교수, 어떤 사연?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 2020.04.07 11:15

2018년 서울서 급성 심근경색 이후 기사회생…'따스한 정' 가슴에 새겨

공하이얀 중국 산둥대학교 교수가 서울시에 보낸 편지 원본. /사진제공=서울시
중국의 한 대학 교수가 지난주 서울시에 '결초보은'의 뜻을 담은 마스크 1000장을 보내온 것으로 알려져 사연이 주목된다.

7일 서울시에 따르면 기탁자는 공하이얀 중국 산둥대학교 교수다.

공 교수는 지난 2018년 서울에서 열린 '서울세계도시관광총회'에서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졌다 현장 의료진의 응급 조치로 기사회생한 적이 있다.

환자 발생 당시, 현장에서 대기 중이던 간호사와 행사 운영팀이 합동으로 공 교수에게 흉부압박 등 즉각적인 초동조치를 했다. 뒤이어 도착한 119 구급대가 심폐소생술에 나섰다. 이후 공 교수는 국립의료원으로 이송돼 긴급수술을 받고 2일 만에 의식을 되찾았다.

당시 서울시는 공 교수의 배우자·학교 관계자 입국을 위한 비자발급, 의료진 면담을 위한 통역지원 등 환자를 위한 전방위적인 노력에 나섰다고 한다.
공하이얀 중국 산둥대학교 교수가 기탁한 마스크. /사진제공=서울시
공 교수는 그로부터 2년이 지나 보낸 편지를 통해 "지난 2018년, 서울시가 베풀어 준 따스한 정이 제 가슴에 새겨졌고, 어떻게 보답할지 계속 생각하며 지냈습니다. 중국에서도 마스크를 구하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러분에게 작은 보탬이라도 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보내 드린다"고 썼다.

이어 "추운 겨울이 지나면 화창한 봄이 반드시 오는 것처럼, 바이러스도 결국 지나가고, 더 아름다운 내일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스크를 넣은 상자에는 '幸福安康,共待花开(행복, 평안, 건강하길 바라고, 함께 꽃을 피우길 기대합니다)'라는 문구를 썼다.

주용태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중국 현지에서도 마스크를 구하기가 결코 쉽지 않은 상황이었을 텐데, 그 때 맺은 소중한 인연이 이렇게 이어지게 돼 더욱 뜻 깊고 감사한 마음"이라며 "공 교수에게 기증 받은 마스크는 당시 큰 도움을 주었던 국립중앙의료원과 중부소방서에 잘 전달해 가치 있게 쓰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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