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신규 확진자 확 줄었다…"끝이 보인다"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 2020.04.07 07:19

[월가시각]


주말 사이 기류가 확 달라졌다. 미국의 코로나19(COVID-19) 확산세가 정점에 근접하면서다. 끝이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건 천양지차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진정될 것이란 희망에 뉴욕증시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뉴욕 이번주 정점 찍는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27.46포인트(7.73%) 급등한 2만2679.99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175.03포인트(7.03%) 오른 2663.68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 역시 540.16포인트(7.33%) 뛴 7913.24를 기록했다.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인 빌 애크만은 "난 낙관적으로 생각하기 시작했다"며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정점을 쳤다"고 했다.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4일 3만3260명에서 5일 2만8200명으로 감소했다. 지금껏 가장 큰 감소폭이다.

미 동부시간 기준으로 이날 오후 12시55분 현재 미국의 누적 확진자는 34만7003명에 이른다. 스페인(13만5032명)과 이탈리아(13만2547명), 중국(8만2665명)을 합친 것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코로나19로 인한 미국내 사망자 수는 1만명을 넘겼다. 2월29일 미국에서 첫 사망자가 나온 지 37일 만이다. 사망자가 1000명을 넘긴 3월25일 이후 불과 12일만에 10배로 불어난 셈이다.

미국내 사망자 가운데 약 40%에 해당하는 3985명이 뉴욕주, 이 중 대부분인 3048명이 뉴욕시에서 나왔다.

그러나 전날 뉴욕주 사망자 수는 594명으로, 직전일(630명)보다 36명 줄어들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터널 끝에서 한 줄기 빛이 보인다"며 "좋은 신호일 수 있다"고 했다.

브렛 지로아 미국 보건복지부 차관보는 이날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모든 예측과 모델, 우리가 가진 자료와 현장 의료진들의 보고를 토대로 볼 때 뉴욕, 뉴저지, 디트로이트에선 이번주가 코로나19의 정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로아 차관보는 "지금 우리는 최악의 시기를 보고 있는지도 모른다"며 "뉴올리언스 등 다른 지역은 향후 몇주 내로 정점을 찍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분기 미국 GDP 30% 증발"



세계 최대 채권 운용사 핌코(PIMCO)의 CEO(최고경영자)를 지낸 모하메드 엘-에리안 알리안츠 수석자문역은 "정책 또는 기술적인 이유가 아닌 의료적인 이유로 반등이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며 "코로나19 사태는 의료적인 측면에서만 바닥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했다.

펀드스트레이트의 톰 리 리서치본부장도 "새로운 데이터에 따르면 뉴욕주는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가 제시한 낙관적 시나리오보다 더 일찍 정점을 칠 것"이라며 "코로나19 사태의 끝이 가시화되면서 주식시장에서 매수자들이 우위에 서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촉발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도 무시할 수 없다.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은 미국의 실업률이 이미 12~13%까지 치솟았을 것이라며 2/4분기 미국의 GDP(국내총생산)는 약 30%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투자은행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최고경영자)는 이날 주주들에게 보낸 연례서한에서 "코로나19로 인한 나쁜 경기침체를 예상한다"며 "최악의 시나리오에 따르면 2/4분기 미국의 GDP는 전년 대비 35% 급감하고, 경기하강 국면이 올해 내내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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