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목표가 낮추는 '펄어비스'…외국인은 왜 계속 살까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 2020.03.30 06:37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은 이 달 들어 3461억원을 순매도했다. 그러면서 대체로 바이오를 담았다. 이 달 코스닥 시장 외국인 순매수 상위 1~5위는 한 기업만 빼고 바이오다. 바이오가 아닌데 외국인이 집중 매수한 기업, 바로 펄어비스다.

29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 달 들어 지난 27일까지 코스닥 시장에서 펄어비스를 약 611억원 순매수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에 이어 이 달 외국인 코스닥 순매수 종목 2위다. 이 달 들어 하루만 제외하고 계속 사고 있다.

정경인 펄어비스 대표가 지난해 11월 열린 지스타 2019에서 신작 4종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 펄어비스
특히 펄어비스는 올해 실적 역성장 전망도 나오는데다 최근 일부 증권사에서 투자의견을 하향조정 하는 등 평가가 긍정적이지 않다.

실제 이 달에만 NH투자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이 펄어비스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낮췄다. 5개 증권사는 목표주가를 내렸다. 하이투자증권은 펄어비스 목표주가를 증권사 중 가장 낮은 17만원으로 제시했는데, 이는 지난 27일 종가(17만900원)보다 낮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검은사막 모바일의 지역 및 플랫폼 확장이 마무리되면서 검은사막 시리즈의 매출 감소는 불가피할 것"이라며 "올해 이익 성장은 쉽지 않다는 판단"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5100억원, 영업이익은 148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런데도 외국인이 사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 사이에선 펄어비스의 비교적 탄탄한 이익창출능력과 향후 성장 기대감, 저가 매력 등을 꼽는다. 외국인은 코스닥 시장에서 셀트리온헬스케어 등 코로나19(COVID-19) 영향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종목 위주로 접근하고 있는데, 게임 업종 역시 코로나19로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 중 하나라는 점도 고려할 만하다.


펄어비스 주가는 지난 13일 장중 15만60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현재주가는 올해 예상 실적 기준 PER(주가수익비율)은 약 17배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등 주요 게임을 앞세워 매년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고 있는데다 2021년부터 본격적인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 황현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펄어비스가 2021년 신작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하며, 매출액 7230억원, 영업이익 25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33.4%, 영업이익은 52.7% 증가한 수치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펄어비스의 올해 실적은 역성장이 불가피하지만, 신작 3종의 출시 일정이 어느 정도 구체화되는 시기에 기대감으로 인한 주가 상승을 기대한다"며 "2021년은 붉은사막과 도깨비 등 신작 출시에 힘입어 큰 폭의 성장을 기대할 만하다"고 분석했다.

안 연구원은 최근 논란이 된 펄어비스의 주요 개발자 권고 사직 이슈에 대해선 "개발자 중 일부가 퇴사한 것은 맞지만, (회사 측에서)프로젝트 진행에는 문제가 없고 향후 인사 정책과 기업 문화를 바꾸겠다고 밝혔다"며 "이 이슈는 일단락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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