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확보가 투자전략"…바닥을 도저히 알수없다

머니투데이 조준영 기자 | 2020.03.17 11:58
(뉴욕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16일 (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의 파격적인 통화완화 조치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공포에 뉴욕증시가 다시 폭락을 하자 트레이더가 전광판을 보고 놀라고 있다. ⓒ AFP=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증시가 연일 폭락세를 보이면서 투자전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부는 '내릴만큼 내렸다는' 판단 아래 저가매수 전략을 펼치지만 전문가들은 당분간 시장을 관망하며 현금확보에 주력하기를 권고한다.


◇추락하는 증시…제로금리, 양적완화에도 꿈쩍안해


(뉴욕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11일(현지시간) WHO가 코로나19을 '팬데믹'으로 선언하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돼 뉴욕증시가 또다시 폭락한 모습이 전광판에 보인다. ⓒ AFP=뉴스1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했던 올 3월 증시는 그야말로 곤두박질쳤다.

지난달 28일 대비 이달 16일 증시변동폭을 살펴보면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25.8%, 대형주 위주의 S&P500 지수는 23.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4.08%가 떨어졌다. 단 2주만에 일어난 폭락이었다. 국내증시도 폭탄을 맞았다. 같은기간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15.8%, 21% 급락했다.

게다가 전날 뉴욕증시는 다우존스 지수가 무려 13%나 폭락하며 역대 3번째 하락률을 기록했다. 미국 증시 역사상 이날보다 하락률이 컸던 날은 블랙먼데이와 대공황 당시 1929년 10월28일 뿐이었다. 지난 15일 미 연방준비제도는 기준금리를 제로(0)로 끌어내리고 수백조원의 양적완화(QE)를 실시하겠다고 밝혔지만 시장의 공포를 막을 수는 없었다.


◇'대마불사'(大馬不死) 믿음에 여전한 삼성전자 '사랑'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의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사진=김휘선 기자


문제는 이같은 폭락장에 어떻게 대응하냐다. 일부 개인투자자들은 지금을 '저가매수' 기회로 삼고 연일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전날에만 개인들은 9266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여 6829억원을 팔아치운 외국인을 크게 상회했다. 지난 한 달간 코스피시장에서 개인이 사들인 주식만 10조원을 훌쩍 넘을 정도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코스피 대장주들에 돈이 몰린다. 국내 시가총액 상위권인 이들 종목은 절대 죽지 않는다는 '대마불사'(大馬不死) 믿음이 뒷받침돼있다. 시총상위주를 한 데 묶은 코덱스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가 인기를 누리는 것도 같은 이유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주식 등 위험자산 투자보다 현금확보가 최고의 투자전략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미국의 파격적인 금리인하, 양적완화에도 쉼없이 증시가 떨어지고 있어 바닥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지금이 저점이라는 생각에 섣불리 돈을 넣었다가 큰 손해를 볼 위험도 크다.


◇"충분히 시장을 봐야"…'반짝' 반등에 들어가는 것도 주의


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한 대형증권사의 반포지역 담당PB(프라이빗 뱅커)는 "고객들에게 당분간은 시장을 예의주시해야하는 상황이지, 주식에 투자해야할 때는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며 "지금은 현금을 확보하고 1분기 기업실적이 나온 이후 보수적으로 투자하기를 권고드린다"고 밝혔다.

한 대형시중은행의 PB도 "은행들도 현 단계를 심각단계로 보고 있어 주식투자에 대해서는 고객들에게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며 "정기예금만 하던 분들도 일부 회사채투자를 했는데 요즘은 그마저도 돈을 넣기를 꺼리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폭락 이후 찾아오는 반등을 주의해야한다는 경고도 나온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큰 위기가 있을 때는 증시가 'V'가 아닌 'W'로 움직인다"며 "잠깐의 반등이 오더라도 이를 투자기회로 삼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시간을 충분히 들여 시장을 관망하고 투자해도 전혀 늦지 않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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