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서 '3조 집주인' 美블랙스톤, 이번엔 中 노린다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 2020.03.10 14:35

중국 대표 부동산업체 소호차이나 인수 협상중…인수금 40억달러 제안

/사진=로이터
미국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이 중국 대표 부동산업체 소호차이나를 인수하기 위해 단독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9일(현지시간) 두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블랙스톤이 소호차이나에 제시한 인수금은 40억달러(약 4조7700억원)로 알려졌다. 이는 티파니의 주식을 주당 6홍콩달러로 계산한 것이다. 소호차이나의 지난주 주식 종가가 3.03홍콩달러였으니 거의 100%가량 프리미엄이 붙은 것이다.

블랙스톤은 소호차이나의 부채도 모두 인수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간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6월말 기준 소호차이나의 부채는 총 47억달러(약 5조6000억원)다.

소식통은 협상에 대한 세부 사항은 추후 몇 주 안에 확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소호차이나의 주가는 39.9% 급등해 지난 2018년 6월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소호차이나가 보유한 투자부동산은 지난해 6월 기준 모두 87억8000만달러(약 10조4680억원)로 평가됐다. 소호차이나는 2012년부터 부동산 매매차익보다는 안정적으로 임대료 수익흐름을 유지하기 위해 사업모델을 변경했지만 이는 소호차이나의 수익 하락을 초래했다. 소호차이나는 지난해 상반기 순이익 5억6500만위안(약 972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했다.


블랙스톤은 최근 일본에서 3조원 넘는 규모의 부동산을 한꺼번에 사들이기도 했다. 지난 1월말 블랙스톤은 도쿄와 오사카 등 주요 도심지에 위치한 아파트 등 220개동을 3000억엔(약 3조2277억원)을 들여 일괄 매입했다.

해당 부동산은 블랙스톤이 2017년 중국 안방보험에 약 2600억엔에 매각했던 물건이다. 3년 만에 10%가량을 더 얹어주고 사들이는 셈이지만 마이너스 금리인 일본에서 자금 조달에 드는 비용이 크지 않다 보니 오른 가격에 사도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세계 부동산 시장의 완화와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블랙스톤이 이 같은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부동산 장기투자 전문가로서의 자신감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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