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심각…공기업, 재택근무·시차출근제 속속 전환

머니투데이 문영재 기자 | 2020.02.26 13:10

대면접촉 적극 차단…"사태 장기화땐 경영 위축 불가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25일 서울 종로의 한 대기업 사옥 사무실이 재택근무 시행으로 텅 비어 있다./사진=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는 가운데 공기업들이 재택근무·시차출근 체제로 속속 전환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커지면서 직원들의 직접 접촉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전문가들은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 정상적인 경영활동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RT(수서고속철도) 운영사인 SR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시차출근제 신청을 받고 다음달 2일부터 적용에 들어간다. SR은 직원 가운데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서울 강남구 수서동 본사 사무공간 폐쇄가 불가피한 만큼 본사 기능 이전과 비상근무지 확보, 재택근무 시스템 등도 점검했다.

권태명 SR 대표이사는 최근 열린 긴급대책회의에서 "직원 가운데 확진자가 나오면 SRT열차 운행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며 "고객 안전 확보를 위해 총력을 다해 달라"고 지시했다. SR 관계자는 "회사 내부망을 통해 업무를 보기 때문에 재택근무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그러나 확진자가 발생 땐 어쩔수 없이 재택근무로 전환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경북 김천혁신도시 내 한국도로공사와 한국교통안전공단은 대구 출퇴근자를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김천혁신도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대구 지역에 인접해 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본사 직원 가운데 대구·경북 경산 거주자 137명이 어제부터 재택근무 중"이라며 "재택근무 기간은 오는 28일까지이지만 향후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따라 기간연장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로공사는 다음달 초 경기도 동탄 인재개발원에서 진행 예정이던 집합교육 3건도 연기했다.


교통안전공단은 현재 대구 출퇴근자와 지난 주말 대구 방문자를 대상으로 재택근무토록 했으며 코로나19 확진자와 동선이 겹친 직원에 대해선 예방차원에서 자가격리(14일)토록 했다. 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대면 회의나 모임, 외부인과의 접촉을 가급적 삼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직원들의 요청을 받아 탄력근로제를 시행하고 있다. 철도공단은 대구 출퇴근자 등에 대해선 이미 재택근무토록 했다. 유연근무제를 시행 중인 철도기술연구원은 주 40시간 범위 내에서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출퇴근하고 있다.

아직 근무형태의 변화가 없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출입구에서 체온계를 이용해 일일이 출입자들의 체온을 확인하고, 손 소독제를 사용토록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기업전반의 경영 위축이 불가피하다며 우선 감염병 확산 통제에 주력할 것을 주문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감염병 확산 통제에 사실상 실패한 것으로 보여진다"며 "대면소비 업종은 물론 경제 전반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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