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을 준비 중인 노브메타파마는 27일 예정됐던 서울 여의도 기자간담회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 사태로 다중이 모이는 행사를 개최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이 회사는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접속이 가능한 시스템으로 간담회를 추진하기로 했다. 노브메타파마 관계자는 "투자자 설명회도 다수가 모이는 간담회는 모두 화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소수끼리 만나는 1대1 미팅도 병행하고 있다"고 했다.
코로나19 국내 확진자가 893명으로 급증하면서 자금조달을 계획한 기업들은 물론이고 이들 기업들과 투자자 사이의 교량을 놔주던 증권사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투자자, 고객과의 미팅이 전면 중지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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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대체투자 부문, 투자자 미팅 올스톱에 비상━
한 대형 증권사 ECM 담당 임원은 "상장·증자 등 주식발행은 물론이고 CB(전환사채) 등 메자닌 발행까지 투자자들과 기업 간 미팅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상황이 좋아질 때까지 기다리자는 심리로 증권신고서 제출을 미루는 곳들이 다수 있다. 이미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기업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수요예측 등 절차를 진행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외부 미팅을 전면 금지한 자산운용사 등 기관도 속출하는 상황"이라며 "일단 확진자가 내부에 발생하면 회사 전체를 폐쇄하는 등 영업이 전부 중단되는 상황이라 대외 접촉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또 다른 대형 증권사 IB(투자은행) 담당 임원은 "특히 대체투자 쪽 투자를 다수 집행했던 증권사는 현재 비상 상황"이라며 "셀다운(인수 후 재판매)를 위해서는 해외 투자자들과의 접촉이 필수인데 코로나19 사태로 해외 출장은 커녕 대외 접촉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자산유동화를 계획 중인 기업들도 발목이 잡혔다고 봐야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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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량기업 회사채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
한 DCM 담당 임원은 "신용등급 AA 이상의 우량한 기업은 금리 상황이 좋거나 투자자들이 예상보다 많이 몰릴 경우 증액발행을 하곤 했다"며 "현재처럼 우량 기업이라면 DCM 쪽 자금조달에서는 큰 우려가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다만 "BBB 등급 이하의 낮은 등급을 가진 기업이라면 상황이 다르다"며 "기업 실적 전망이 여전히 좋지 않은 데다 코로나 영향까지 받게 되면서 투자자 관심을 못 받고 있어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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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조달 통로, 주식 줄고 회사채 증가하는 상황 지속━
금감원 관계자는 "아직 월말이 마무리되지 않은 시점이라 숫자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주식 발행은 줄고 회사채 발행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이 1월에 이어 계속되는 모습"이라며 "3월 결산 주주총회를 앞두고 재무제표를 확정하는, 상대적으로 자금조달이 활발하지는 않은 시기라는 점도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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