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20일 '2019년 해외 주요 자동차 시장 및 정책 동향' 보고서를 발표해 이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는 △미국 △유럽 △중국 △인도 △멕시코 △브라질 △러시아 등 7개국의 승용차 판매 실적과 자동차 산업 정책을 분석한 내용을 담았다.
지난해 주요 시장의 승용차 판매는 전년 대비 4.2% 감소했다. 인도 시장은 전년 대비 12.7%, 중국 시장은 9.5% 감소했다.
멕시코와 러시아도 각각 전년 대비 7.5%, 2.3% 규모로 시장이 줄었다. 상대적으로 유럽과 미국이 판매량을 유지했지만 신흥국 시장의 감소세를 막지 못했다.
세계 시장 부진 속에서도 한국 자동차 브랜드는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중국 시장의 부진이 커 전체 판매는 전년 대비 줄었지만 시장 점유율은 2018년 7.4%에서 지난해 7.6%로 상승했다.
협회 관계자는 "미국, 유럽, 인도 시장 특성에 맞는 모델을 투입한 것이 주효했다"며 "각 시장에서 4.6%, 2.8%, 1.0% 판매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유럽과 일본 브랜드도 선전했다. 유럽 브랜드는 유럽, 중국을 중심으로 판매를 늘린 결과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32.6%로 전년보다 1.6%포인트 상승했다. 중국에서 성장한 일본 브랜드는 지난해 시장점유율이 전년 대비 1.3%포인트 오른 25.6%로 나타났다.
중국 브랜드는 자국 시장 부진의 영향으로 판매가 크게 줄었다. 지난해 점유율은 13.3%로 2018년보다 1.8%포인트 하락했다.
━
'내연기관차 이후'를 고민하는 세계 ━
EU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일단 2025년까지 무·저공해차를 1300만대 보급할 계획이다. 독일은 2030년까지 전기차 보급을 1000만대, 충전 인프라를 100만개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또 내연기관차 관련 인원 중심으로 독일에서만 최대 40만개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는 '독일 미래 모빌리티 플랫폼' 전망에 근거해 관련 근로자의 직무 전환 교육 강화를 위한 보조금 지급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올해 수소전기차를 5000대 신규 보급하는 등 2025년까지 신차 판매의 25%를 전기동력차로 보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자동차 시장 환경의 급변을 고려하면 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정책적 뒷받침이 절실하다"며 "단기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기존 계획 대비 40% 이상의 조업차질을 만회할 특별연장근로 허용과 노동조합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 해외 산업 이전으로 인한 국내 자동차 부품산업의 기반 약화를 보강하기 위한 부품생산체제의 고도화와 생산성 범위 내 임금안정 및 노동유연성 제고가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