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생산 400만대 깨진 한국…세계 순위는 2년 연속 '7위'

머니투데이 이건희 기자 2020.02.17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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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


지난해 한국의 자동차 생산량이 400만대를 밑돌았지만 세계 순위는 7위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16일 발표한 '2019년 10대 자동차 생산국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세계 자동차 생산국 순위에서 2018년에 이어 7위에 올랐다. 생산량은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감소폭이 다른 국가보다 작아 점유율은 전년보다 높아졌다.

지난해 10대 자동차 생산국의 순위는 △중국 △미국 △일본 △독일 △인도 △멕시코 △한국 △브라질 △스페인 △프랑스 순으로 전년과 동일했다. 그러나 10대국 중 8개국의 생산량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



KAMA 관계자는 "8개국의 생산 감소는 주로 미국, 중국, 인도 등 주요 시장 침체로 인한 것"이라며 "세계 자동차 생산도 전년 대비 4.9%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세계 자동차 생산 1위 중국은 전년 대비 7.5% 감소한 2571만대를 생산했다.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다. 10대 생산국 중 브라질과 스페인 등 2개국만 생산량이 증가했다. 나머지 생산국의 생산량은 전년 대비 0.1%에서 12.7%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세계 생산 감소율(-4.9%)보다 감소율이 낮았던 △한국 △미국 △일본 △멕시코 등 4개국은 전년보다 생산 점유율이 상승했다. 한국의 경우 전년(403만대) 대비 1.9% 감소한 395만대를 지난해 생산했지만 상대적으로 생산 감소율(1.9%)이 적었다.

이에 따라 한국의 생산 점유율은 2018년 4.1%에서 지난해 4.2%로 소폭 높아졌다. 한국과 6위 멕시코 간 자동차 생산 대수의 격차도 2018년 7.2만대에서 2019년 2.2만대로 축소됐다.

정만기 KAMA 회장은 "지난해 현대차 (244,000원 ▼3,000 -1.21%)·쌍용차 (5,870원 ▼30 -0.51%)의 무분규 임금협상 등 생산 여건 호전에도 일부 업체의 갈등,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생산 차질을 초래해 세계 6위 생산국 탈환의 기회를 놓쳤다"며 "이제 중국 업체들이 해외시장 진출을 본격화해 글로벌 경쟁이 심해질 우려가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신속 확대(6개월 또는 1년), 파견과 대체근로 허용 등 노동유연성 높이기가 필요하다"며 "정부도 법인세 인하 등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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