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우한폐렴) 감염병 확산으로 일본 자동차 업체 닛산이 오는 14일부터 일본 규슈에 있는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0일 보도했다. 중국 내 공급망 혼란으로 부품을 조달하기 어려운 탓이다. 반면 현대차와 기아차 등 국내 자동차 업체는 이날 항공편을 통해 핵심 부품 조달에 성공하면서, 오는 11일부터 차례대로 공장 재가동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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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자동차 공장 첫 가동 중단━
일본무역진흥기구에 따르면 중국에서 일본으로 수입되는 차량 부품은 2018년 기준 3470억엔(약 3조7524억원) 규모다. 일본으로 수입되는 자동차 부품의 약 30%가 중국산이다. 주로 스프링이나 섬유 소재 등 운송비가 비교적 적게 드는 부품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공장 가동 중단으로 닛산의 차량 생산에도 큰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닛산 간다마치 공장은 2018년 기준 43만4000대를 생산했다. 닛산차 일본 생산량의 절반 수준이다. 특히 북미 지역으로 수출되는 다목적스포츠차량(SUV) '로그 스포츠'가 이곳에서 만들어진다. 닛산은 이번 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피해 규모가 3000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중국 부품 조달이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면 다른 일본 자동차 업체도 생산에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주요 부품을 (신종코로나 발병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생산하는 이스즈자동차 등은 대체 조달처 확보 등 대책을 마련 중이지만, 물류 시간 등을 고려하면 일본 내 생산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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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등은 생산 재개━
앞서 현대·기아차는 신종코로나 사태가 심각해지며 모든 공장 가동을 중단해야 했다. 와이어링 하니스를 공급하는 국내 4개 부품업체의 중국 현지공장이 멈춰 섰기 때문이다. 이에 따른 생산 차질은 현대차만 3만대(7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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