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모처럼 이틀 연속 올랐다. 최근 일주일간 증시를 공포로 몰아넣았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신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가 헤드라인을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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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테슬라·맥도날드 깜짝실적━
2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1.60포인트(0.04%) 오른 2만8734.45로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도 5.48포인트(0.06%) 상승한 9275.16를 기록했다. 두 지수 모두 전날에 이어 이틀째 상승이다.
다만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2.84포인트(0.09%) 내린 3273.40에 마감했다.
이날 애플과 테슬라는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공개하며 각각 2% 이상 뛰었다. 맥도날드도 실적 호조에 힘입어 2% 가까이 올랐다.
JP모간의 새믹 차터지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여러 측면에서 투자자들에게 깜짝 선물을 줬다"며 "가장 중요한 건 아이폰 매출이 시장의 예상보다 훨씬 빨리 개선됐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세트에 따르면 현재까지 S&P 500 소속 기업들 가운데 28%가 지난해 4/4분기 실적을 공개했으며 이 가운데 70%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내셔널증권의 아트 호건 수석전략가는 "여느 어닝시즌처럼 이번에도 시장의 초점이 '거시'에서 기업 실적 등 '미시'로 옮겨가는 시점이 왔다"며 "현재 거시적 초점이 신종 코로나에 맞춰져 있다는 점에서 이는 좋은 현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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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만장일치로 '금리동결'━
연준은 이날 이틀간의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를 마치며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을 현행 1.50~1.75%로 동결했다. 이날 결정은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지난해 3차례의 금리인하를 마친 뒤 지난해 12월에 이어 2차례 연속 동결 기조를 이어간 셈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해 10월 마지막 금리인하 직후 기자회견에서 "경기 전망에 큰 변화가 없는 한 동결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연준은 통화정책 성명서에서 미국 경기의 버팀목인 국내 소비에 대한 평가를 기존 '강력하다'(strong)에서 '적당하다'(moderat)로 한단계 낮췄다.
그러나 이밖의 문구는 대체로 지난해 12월과 같았다. 연준은 미국 고용시장이 탄탄하고,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 역시 목표치인 2.0%에 근접하고 있다고 봤다. 또 기업 투자에 대해선 부진하다는 평가를 유지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FOMC 직후 기자회견에서 "우리의 인플레이션 목표는 최대 2%가 아니라 2% 안팎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며 "2%를 밑도는 현재 인플레이션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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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단기채권 매입 지속…사실상 양적완화━
연준의 단기채권 매입은 명목상 단기자금시장 안정을 위한 것이지만, 시중에 자금을 공급한다는 점에서 사실상의 양적완화로 해석된다.
지난해 9월 단기자금 조달비용인 레포 금리가 10%까지 치솟자 연준은 월 600억달러 규모의 단기물 채권을 사들이며 시장 안전에 나선 바 있다.
다만 연준은 초과지급준비금에 대한 금리는 1.55%에서 1.60%로 0.05%포인트 인상했다. 연준 관계자는 "기술적 조정일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MUFG 크리스 럽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채권 매입을 계속 한다는 소식이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며 "투자자들은 연준이 공급할 현금 유동성이 주식 랠리의 연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확산세를 이어갔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다소 반감됐다. WHO(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이날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는 전세계적으로 6065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중국 내 확진자는 사망자 132명을 포함해 5997명이며 중국 외 15개국에서 68명이 감염 진단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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