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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열 피하기 위해 우회 비판 줄이어…━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이번 사태와 관련한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이 정부와 시 주석에 대해 맹렬히 비난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 한 누리꾼은 지난 25일 "나는 이 같은 순간을 한시도 견디지 못할 것 같다. 내 마음은 고통으로 가득 찼다"며 "트럼프는 어디에 있느냐"고 물었다. 인터넷 검열에 걸리지 않기 위해 민감한 단어인 '시진핑' 주석의 이름 대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름을 쓴 것으로 보인다.
검열이 심한 소셜미디어 대신 중국의 대표적인 영화리뷰사이트 더우반(豆瓣)에서도 정부 비판이 이어졌다. 더우반에 올라온 1986년 체르노빌 원전사고를 다룬 HBO의 드라마 '체르노빌' 리뷰에는 "모든 것을 덮어쓰려고 하는 건 어느 시대든 어느 나라든 똑같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정보를 제대로 알리지 않은 중국 정부를 간접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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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관영매체는 우한 지방정부 비판━
이에 한 누리꾼은 CCTV 기사 페이지 댓글에 "당신이 언제 자리에서 물러날지만 궁금할 뿐이다"고 썼다. 또 다른 누리꾼은 "바이러스가 공정하다면 이 쓸모없는 사람을 살려두면 안 된다"고까지 했다.
중국 정부를 향한 비난은 정부의 '비공식 대변인' 역할을 하는 관영 매체에서도 일부 눈에 띈다. 후베이성 공산당 기관지인 후베이일보 선임기자 장어우야는 웨이보에서 "나도 전에는 상황을 잘 알고 있는 지도자를 중간에 교체하는 결정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상황이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며 "우한을 위해서 즉각 지도자를 교체해달라"고 썼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환구시보도 최근 칼럼에서 "우한시의 초기 대응에 부족한 점이 많았다"면서 이를 뼈아픈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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