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 칼레니우스 다임러 AG 및 메르세데스-벤츠 AG 이사회 의장이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 기조 연설을 통해 이처럼 이야기를 꺼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2028년이면 '개인용 비행체'(PAV)를 이용한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를 상용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날이었다.
정 수석부회장은 UAM뿐 아니라 '모빌리티 환승거점'(Hub),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등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도심 항공 모빌리티 비전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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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잉카' 같은 이동수단, 표준이라고 하기에는 아직…"━
칼레니우스 의장은 이를 소개하면서 '플라잉카'(flying car), '에어택시'(air taxi) 등의 용어를 사용했다. 먼저 그는 "물론 하늘을 나는 이동수단이 이미 존재하긴 한다"며 다임러가 투자한 '볼로콥터'(Volocopter)를 소개했다.
'볼로콥터'는 조종사 없이 하늘을 날 수 있는 전기 자율주행 항공 모빌리티다. 앞서 벤츠는 지난해 10월 한국에서 '비전 서울 2039'를 제시하며 '볼로콥터'가 날아다니는 모습을 예상하기도 했다.
'하늘을 나는 차'를 현실 비전으로 말하는 건 이르다는 판단이 담겼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정 수석부회장이 PAV 상용화를 언급한 시점(2028년)과 벤츠가 서울을 다니는 볼로콥터의 모습을 예상한 시점(2039년)에도 차이가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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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산업에서 여전히 잠재력 있는 분야는 '연결성'"━
그는 "미래 세계관을 갖춘 영화 '아바타'로부터 영감을 얻어 그 팀과 함께 쇼카를 만들었다"며 "기계라기보다 살아있는 생물체에 가깝다"고 차량을 소개했다.
실제로 '비전 AVTR'은 플라스틱 손잡이, 스티어링 휠 등이 없는 완전히 새로운 방식의 차량으로 등장했다. 탑승객이 타원형 컨트롤러에 손을 대면 심박수를 인식해 차량이 함께 진동하고, '게걸음' 하는 사람처럼 수평 이동도 할 수 있는 기능이 탑재됐다.
칼레니우스 의장은 이날 자연과의 연결성도 언급했다. 쇼카에 재활용 소재를 대거 도입했다는 그는 2030년까지 차량 한 대를 생산하는데 들어가는 물을 현재의 3분의1로 줄이고, 차량 한 대당 폐기물을 40% 이하로 줄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줄이기, 재사용하기, 재활용하기를 통해 제로 임팩트(zero-impact) 자동차라는 목표를 달성하고자 한다"며 "기술과 자연의 균형을 이루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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