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복귀? 어림 없다" …반성의 시간이 먼저

머니투데이 이건희 기자 | 2019.12.24 15:49

대한항공 노조 "땅콩회항 장본인 조현아 전 부사장, 분쟁 야기는 공분만 가중할 것"

서울 중구 대한항공 서소문사옥. /사진=홍봉진 기자
한진그룹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의 노동조합원들이 24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경영권 문제 제기에 반발하고 나섰다.

대한항공 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조 전 부사장의 경영 복귀는 어림없다"고 밝혔다.

노조는 "우리는 과거 오너 일가의 일탈로 인해 사회적 비난과 대한항공 기업 자체를 향한 외부의 압박을 이겨내기 위해 2만여 대한항공 노동자들과 각고의 노력을 했다"며 "완벽하진 않지만 정상적인 궤도에 올려놓았다"고 자평했다.

이어 "노조는 모든 이해 관계자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할 획기적인 조직 문화 개선을 현 경영진에게 줄기차게 요구했다'며 "이 노력이 결실을 맺어가고 있음을 직원들이 느끼는 시기에 지주회사 한진칼을 둘러싼 오너 남매의 경영권 논란 기사를 접했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깊은 실망과 우려를 표명한다"며 "오너 갑질로 인해 회사 이미지를 대내외에 추락시킨 장본인인 조 전 부사장에게 따지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 항공산업 환경이 외부적 악재로 업계 종사자들의 일자리와 노동 환경도 악영향을 받는 불안한 시점"이라며 "이때 외부 세력의 침투로 회사의 혼란을 야기할 단초를 조성하는 조 전 부사장의 경거망동한 행동이 대한항공 노동자들을 위한 것인지 묻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 전 부사장은 2014년 '땅콩회항' 사건으로 대한항공을 나락으로 추락시킨 장본인"이라며 "최근엔 밀수 혐의로 집행유예 실형을 선고받아 자숙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조는 "그럼에도 본인 밥그릇만을 챙기기 위한 지주회사 경영권에 대한 분쟁을 야기하는 건 사회적 공분만을 가중할 것"이라며 "조 전 부사장은 사회적으로 인정할 만한 자숙과 반성의 시간을 보내는 게 선행돼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한진칼 지분을 통해 대한항공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위협하면 노조는 모든 방법을 통해 조 전 부사장의 경영 복귀 반대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며 "대내외적인 악재 극복을 위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진이 최선의 노력을 다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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