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들에 "다보스 포럼 가지말라"는 존슨英총리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 2019.12.18 11:26

英 당분간 브렉시트·국민건강보험 등 국내 이슈에 집중할 방침…"노동자들이 보내준 믿음에 보답할 차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17일(현지시간) 총선 승리 후 첫 각료회의를 열고 있다. /사진=로이터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장관들에게 다음달 스위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WEF)에 가지 말라고 지시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국민건강보험 등 국내 이슈에 집중하기도 시간이 모자르다는 것이다.

17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이날 총선 승리 후 가진 첫 각료회의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국민을 위한 정부'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한 정부 소식통은 "우리의 초점은 국민을 위해 공약을 이행하는 데 있지, 억만장자들과 샴페인을 홀짝홀짝 마시는 데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번 다보스포럼은 내년 1월21일부터 나흘간 열린다. 다보스포럼은 정·재계 거물급 인사들이 총집결하는 행사로 전세계의 주목을 받지만 일각에서는 '부자들의 놀이터'라는 비판도 받는다.

존슨 총리 역시 이번 다보스 포럼에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다. 존슨 총리는 런던 시장 재임 시절, 투자를 끌어오기 위해 최소 두번 이상 다보스 포럼에 참석한 바 있다. 그는 2013년 BBC와의 인터뷰에서 다보스 포럼에 대해 "서로 아첨하는 거대한 자아집단"이라고 묘사한 바 있다.

이날 존슨 총리는 "유권자들이 당정을 더 좋게 바꿔준 만큼 영국 국민들이 우선 순위를 둔 일에 전념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장관들이 국민을 위한 정부를 만들기위해 하루 24시간 일할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한다"면서 "당분간 브렉시트와 국민의료보험 개혁에 주안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존슨 총리는 지난 12일 조기 총선에서 압승을 거뒀다. 존슨 총리가 당대표로서 이끌고 있는 보수당은 하원 전체의석(650석)의 과반을 훌쩍 넘긴 365석을 차지했다. 주로 노동자들이 많은 영국 북부지역에서 수 세대만에 처음으로 노동당을 누르고 승리했다. 존슨 총리는 "이제 영국을 개선함으로써 노동자들이 보내준 신뢰에 보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연초 열리는 기업 인사들의 연례모임에도 불참할 예정이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보스포럼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8년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미국 우선주의' 기조를 역설했다. 하지만 올해 1월에는 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 사태로 인해 참석하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다가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자신의 경제적 성과를 부각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2세 신발 만든 지 5개월 만 파경…지연, 황재균 흔적 싹 다 지웠다
  2. 2 33평보다 비싼 24평…같은 아파트 단지인데 가격 역전된 이유
  3. 3 "명장 모셔놓고 칼질 셔틀만" 흑백요리사, '명장·명인' 폄하 논란
  4. 4 티아라 지연·황재균 이혼 인정…"성격 차이로 별거 끝에 합의"
  5. 5 "국민 세금으로 '불륜 공무원 커플' 해외여행" 전남도청에 무슨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