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인도 배달업체에 '우버이츠'인도사업 매각 협상

머니투데이 임소연 기자 | 2019.12.16 11:42

인도시장 양분한 토종 배달앱 뛰어넘는 데 실패...적자폭 감소 위해 인도사업 정리

우버이츠 배달 스쿠터와 크리스마스 장식/사진=AFP

우버가 우버이츠의 인도 사업을 현지 최대경쟁사 조마토에 매각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15일(현지시간) AFP통신이 보도했다.

AFP는 관계자를 인용해 우버와 조마토 간 협상이 올해 말 안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우버이츠 인도 사업의 가치가 약 4억 달러(4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협상을 통해 우버는 조마토에 1억5000만~2억 달러를 투자하고 상당 지분을 인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AFP는 협상이 타결되면 현지 음식배달업체 조마토와 스위기가 우버이츠의 인도 시장 침투를 막기 위해 지난 1년간 벌였던 고군분투가 사실상 성공할 거라고 설명했다. 동시에 우버이츠 인도 사업매각은 우버에도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

인도 배달앱 시장은 토종업체 조마토와 스위기가 양분하고 있다. 우버이츠는 2017년 인도에 상륙한 뒤, 고객 유치와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대대적인 할인 혜택을 제공했으나 조마토와 스위기를 넘어서지 못했다.

조마토와 스위기는 각각 일일 주문량이 100만 건 이상인 데 반해, 우버이츠는 최대 60만 건 수준을 넘지 못했다. 올 8 ~ 12월 인도에서 우버이츠는 1억7500만 달러의 영업 손실을 예상했다.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뉴욕타임스(NYT) 컨퍼런스에서 “우리는 우버이츠를 우리가 사업하는 모든 국가에서 18개월 내 1위 혹은 2위로 만들어놓겠다”며 “만약 그게 안 된다면 그 시장에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우버이츠의 인도 사업매각은 우버의 재정 손실을 상쇄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버는 지난해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공유차 사업’도 접었다. 그랩 등 현지 경쟁사들과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적자 폭을 감수하지 못하면서다. 남미에서도 매출이 20%이상 감소하는 등 차량공유 본업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우버는 지난 5월 상장 당시만 해도 기업가치가 800억 달러에 달했지만 10월 30%까지 하락했다. 3분기에만 11억6000억 달러 적자를 기록하면서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봤다. 이 때문에 상장 이후 대규모 인원 감축도 세 차례나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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