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페북보다 좋다…'꿈의 직장' 1위는?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 2019.12.13 03:45

1위엔 허브스팟 올라

페이스북 로고. /AFPBBNews=뉴스1
'꿈의 직장'으로 여겨졌던 구글, 페이스북이 유력 설문조사에서 상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노사갈등, 개인정보 유출 논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구인·구직 웹사이트 글래스도어가 발표한 '2020년 미국 내 가장 일하기 좋은 직장' 순위에서 구글은 11위, 페이스북은 23위를 기록했다.

각각 8위와 7위를 기록했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모두 순위가 크게 내려간 것으로,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것은 구글은 9년 만, 페이스북은 5년 만이다. 특히 구글은 2014년, 페이스북은 2017년 발표 때 이 부문 1위에 꼽힐 정도로 '꿈의 직장'으로 여겨져왔다.

순위는 전현직 직원들의 사내 문화, 복지 혜택, 인사 관리 등에 대한 익명의 평가를 바탕으로 매겨졌다. 이들 기업이 순위가 떨어진 이유로는 노사갈등 등 회사 안팎의 논란이 꼽힌다.

구글 로고. /사진=AFP


'꿈의 직장'인 줄 알았는데… 구글, 보복성 해고에 성추행 은닉?


CNN에 따르면 구글은 최근 직원 4명을 해고했다. 이들은 항의 시위를 주도하거나 구글과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 협력 사실을 폭로하는 등 회사와 마찰을 빚어왔다. 구글 측은 "회사 데이터 보안정책을 위반했다"고 설명했지만, 직원들은 성명을 내고 "구글이 시위 참여 직원에게 보복을 가하고 있다"며 "이는 노조파괴 행위"라며 반발했다.

노사갈등의 불씨는 지난해 생겼다. 그해 4월 구글이 미 국방부와 인공지능 군사 프로젝트 계약을 맺은 사실이 알려지며 직원 4000여명이 이를 중단하라는 서명 운동을 벌였다. 이에 구글 측은 프로젝트 연장 중단을 선언하며 요구를 받아들였다. 같은 해 11월에는 임원 성추행 혐의 은닉 의혹에 휩싸여 뉴욕, 런던, 싱가포르 등 세계 40여개 지사에서 직원 수만명이 동맹파업에 나서기도 했다.

구글의 임원 성추행 혐의 은닉 의혹, 항의 직원 보복성 인사 등을 둘러싸고 구글 직원들이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팻말은 구글 어시스턴트의 검색 기능인 '오케이 구글'을 비꼬아 '구글의 현 상황이 괜찮지(Okay) 않다'는 뜻을 표현한 것. /사진=AFP
또 다른 갈등은 올해 8월 구글이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 시제품을 CBP에 제공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불거졌다. 직원들이 CBP가 국경에서 난민이나 이민자의 인권을 침해한다고 주장하며 기술 제공 중단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에도 샌프란시스코 본사에서 200여명이 모여 항의 시위를 벌였다. 구글의 전·현직 직원들은 트위터 등 SNS 계정에 #NotOkGoogle(구글 어시스턴트의 검색기능인 '오케이 구글'을 비꼰 것)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을 올리며 비판하고 나섰다.

구글 측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직장에서 보복행위를 금지한다"며 "직원들이 불만을 표출할 수 있도록 여러 창구를 열어놓고 모든 의혹을 조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저커버그 "정치 광고 계속 싣겠다"… 직원 250명은 항의 서한 보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사진=AFP
페이스북 역시 회사의 정책에 따른 노사 갈등이 주된 하락 요인이 됐다. 모든 정치광고를 금지하기로 한 트위터와 달리, 페이스북은 광고 내용에 개입하지 않고 정치광고를 싣겠다고 밝혀왔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조지타운대 강연을 통해 "표현의 자유를 수호하겠다"며 정치광고를 계속 받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에 페이스북 직원 250명은 정치 광고를 통해 거짓 정보가 퍼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서한을 통해 "우리의 플랫폼을 무기로 만들 셈인가"라며 "잘못된 정보는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항의했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이용자 8700만명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으로 비난의 대상이 됐고, 최근 자체 개발한 가상통화 '리브라' 출시를 두고 규제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美 '일하기 좋은 직장' 1위한 허브스팟은 어디?


허브스팟 로고. /사진=허브스팟 홈페이지
이 밖에 실리콘밸리 소재 IT업체 가운데 애플도 지난해 71위에서 84위로 내려갔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34위에서 올해 21위로 올라 거의 유일하게 선방했다.

가장 일하기 좋은 직장 1위로는 클라우드 컴퓨팅 소프트웨어업체 허브스팟이 꼽혔다. 2위는 글로벌 컨설팅 회사 베인앤드컴퍼니, 3위는 전자거래·계약서비스업체 도큐사인이다. 1위에 오른 허브스팟은 2006년 MIT공대 출신 브라이언 핼리건, 다메쉬 샤가 만든 인공지능을 활용한 소셜미디어·웹마케팅 자동화 플랫폼 회사다. 전 세계 100여개국에서 6만8800여명의 고객이 있으며 지난해 매출은 5억1300만달러(약 6092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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