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서 세계 최연소 34세 여성총리 탄생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 2019.12.09 11:31

34세의 산나 마린 핀란드 차기 총리, 파업사태 해결 책임감 드러내… "신뢰 회복 위해 최선 다할 것"

핀란드 차기 총리로 결정된 산마 마린(34) 핀란드 교통통신장관. /사진=로이터

핀란드에서 사상 최연소 여성 총리가 탄생했다. 핀란드 집권 사회민주당은 8일(현지시간) 34세의 교통통신장관 산나 마린을 차기 총리로 결정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밤 사민당 평의회 투표에서 마린은 32표를 얻어 29표에 그친 경쟁자 안티 린트만(37) 사민당 교섭단체 대표를 3표 차이로 제치고 승리했다.

마린은 핀란드 사상 세 번째 여성 총리가 된다. 마린은 우크라이나의 알렉세이 곤차룩(35) 총리보다 젊어 전세계 최연소 현직 총리 타이틀도 얻게 됐다. 오는 10일 새 총리의 공식 취임식이 이뤄질 예정이다. 마린은 10일 취임 이후 오는 12~13일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정상회의에도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안티 린네 전 총리는 핵심 연정 파트너인 중도당이 신뢰 부족을 이유로 지지를 철회함에 따라 지난 3일 사임했다. 중도당은 린네 전 총리가 지난달 국영 우편 '포스티'의 2주간에 걸친 파업에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며 비판해왔다. 포스티의 파업은 핀란드 항공사 핀에어 파업으로까지 확산됐다. 이번 파업은 지금까지 총 5억유로(약 6560억원)의 경제적 손실을 가져다준 것으로 추정된다.

안티 린네 핀란드 전 총리가 핀란드 차기 총리로 결정된 산나 마린을 축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마린은 투표결과 발표 후 집권에 대한 책임감을 드러냈다. 그는 "우리는 신뢰 회복을 위해 앞으로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면서 "나는 내 나이와 젠더에 대해 결코 생각해본본 적이 없다. 내가 정치에 입문한 이유와 우리가 유권자의 신뢰를 얻었던 것들을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사민당과 연정에 참여했던 4개 파트너 정당은 마린의 새 정부에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마린은 "우리는 약속하고 공유한 정부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고 말해 이전 정부의 중요 정책이나 인사이동에 있어 큰 틀에서의 변혁을 불러오지는 않을 것임을 내비쳤다.

마린은 2015년 이후 핀란드 교통통신장관으로 재직해왔다. 그는 27세 때 탐페레 시의회를 이끌면서 핀란드 정치계에서 급부상했다. 그는 중도 좌파 성향의 사민당에서 부의장도 맡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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